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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ll Me, Darling
    플레이 로그 2020. 12. 2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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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12. 21. PM 07:43
    KPC. 야마다 이치로 / PC. 아오히츠기 사마토키
    w. 아이리아
    「Kill me, Darling」
    ...
    이치로와 연락이 닿지 않은지도 벌써 오래.
    전화를 걸어봤지만 받지 않고, 집으로 찾아가보기도 했지만 아무런 소식을 들을 수 없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도 이치로와는 연락이 닿질 않는다고 합니다.
    이치로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니겠죠?
    내일이면 이치로와 연락이 되지 않은지 벌써 한 달째가 됩니다.
    걱정 가득한 마음으로 잠에 들려던 찰나, 문자 수신을 알리는 알림음이 울립니다.
    아오히츠기 사마토키:(메시지를 확인한다.)
    문자를 확인하면...
    이치로에게서 온 문자입니다.
    야마다 이치로:[내일 시간 있어? 오랜만에 데이트 하자.]
    아오히츠기 사마토키:(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잡다한 알림음에 신경질적으로 메시지를 확인하다 오랜만에 보는 낯선 수신인에 입가를 비틀인다. 이게 누구야? 야마다 이치로. …뒈진 줄 알았는데 잘만 살아있었다? 부하들을 시켜 부쿠로는 물론이고 전국을 다 들쑤셔도 안 튀어나오던 새끼가 뻔뻔하게 데이트를 하자고 하다니 이 몸을 만만하게 보는 게 틀림없지. 살기 띈 눈으로 메시지를 내려다 보다 답장을 한다.)
    시간 없다.
    그때, 전화벨이 울립니다. 발신자는... 역시 이치로입니다.
    아오히츠기 사마토키:(시간 없다고 답장을 보내자마자 다시금 울리는 전화벨에 잠시 휴대폰을 내려다 보다 손가락을 밀어 전화를 받는다. 꼭, 찔리는 새끼들이 연락 무시하면 곧바로 전화 걸지. 이치로 새끼…)
    야마다 이치로:여보세요? ...사마토키, 화 났어? (조금은 걱정스러운 어투로 물었다.)
    아오히츠기 사마토키:(조심스레 말하는 이치로에 조금은 누그러진 마음을 갈무리하고는 입을 연다.) 아니? 잘나신 이치로 군이야 이 사마토키 님보다 늘 바쁘시겠죠.
    야마다 이치로:하하... 미안해. 조금 급한 일이 있었어. 그게 좀처럼 마무리가 안 돼서... (잠시 말이 없다가) 내일 시간, 없어도 내주면 안 될까? 보고 싶어.
    아오히츠기 사마토키:…알았다. 어디로 가면 되는데?
    야마다 이치로:아. 내가 아침에 당신 집으로 찾아갈게. ... 아직 일이 조금 남았으니까, 나머지 이야기는 내일 만나서 마저 하는 걸로 하자.
    아오히츠기 사마토키:그래.
    야마다 이치로:잘 자고, 내일 봐.
    그 말을 끝으로 이치로는 전화를 끊습니다.
    당신은 이치로와의 대화를 마무리하고, 다시 눈을 감습니다.
    피곤했던 탓인지 금세 졸음이 밀려옵니다.
    당신은 이치로에게 해 줄 말을 한가득 속으로 삼키면서 잠에 듭니다.
    ...
    눈을 뜨자 평소와 같은 아침입니다.
    오랜만에 이치로와 만나기로 한게 꿈만 같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핸드폰을 확인해보면, 어제의 연락 내역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치로를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여러 의미로) 두근거립니다.
    여유롭게 나갈 준비를 하고 있자니, 이치로에게서 문자가 도착합니다.
    야마다 이치로:[집 앞이야. 천천히 나와.]
    아오히츠기 사마토키:(대충 거울에 비친 모습을 확인하고는 집 밖에서 기다릴 이치로 녀석을 그리며 문밖으로 나간다.)
    집에서 나오자, 문 근처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 이치로가 보입니다.
    이치로는 평소에 들고다니던 가방을 손에 꼭 잡고 서 있습니다.
    아오히츠기 사마토키:(주머니에 손을 꽂고는 헛웃음을 흘린다. 변함없는 모습을 한 이치로 녀석에 어이가 없어 속이 타들어가는 기분에 혀를 차며 이치로를 부른다.) 얼굴색 좋아 보인다?
    야마다 이치로:(그가 나온 줄도 모르고 시선을 다른 곳에 두고 있다가, 그의 부름에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 아, 사마토키! (무척이나 반가운 표정으로 답했다.)
    아오히츠기 사마토키:(제 목소리에 반응하는 이치로의 모습에 뒤에 꼬리라도 달린 것만 같아 작게 웃음기를 띄우며 다가간다.) 그래서 일은 다 끝냈냐? 이 몸을 버려두고 연락도 다 씹었잖아. 아직 못 끝낸 거면 해결사 말고 다른 직업 추천해 주마.
    야마다 이치로:(그가 채 제 앞에 도착하기도 전에 먼저 다가가 그를 꼬옥 끌어안고.) ... 정말 보고 싶었어. 연락 없었던 건 미안해. 일은 이제 다 끝났으니까... (슬쩍 떨어졌다.)
    그... 오는 길에 거리에서 축제 하는 걸 봤는데, 재밌어보이더라. 같이 구경하러 가자.
    아오히츠기 사마토키:(이치로의 앞에 도착하지 못한 상태에서 얼떨결에 끌어안는 행동에 살짝 커다래진 눈으로 당혹스러워하다 곧이어 떨어지는 것에 숨을 들이내쉬며 앞을 응시한다. 오랜만에 보는 이치로의 낯이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다고 생각하다 들고 있는 가방에 시선을 두고는 그 상태에서 말을 잇는다.) …앞장 서라.
    야마다 이치로:(그의 손을 잡은 채 발걸음을 옮기려던 찰나 멈칫하고는) ... 잠깐만. (조금 머뭇거리다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 그의 손에 쥐여주었다.) ... 사마토키. 해가 지기 전까지 나를 죽이지 않으면, 이 세계가 멸망할거야.
    아오히츠기 사마토키:...
    이치로가 손을 치우고 난 뒤, 자신의 손에 쥐여진 물건을 내려다보니... 권총입니다.
    아오히츠기 사마토키:(가방에서 뒤적거리던 놈이 제 손에 무언가 쥐여준 것을 가만히 내려다본다.)
    (뭐지? 이치로 새끼. 자리 비웠던 게 설마 코믹월드 전국 일주라도 하고 온 거냐? 아니면 좋아하던 라노벨 작가 팬미팅을 하고 오타쿠 모임을 갖다 이상한 물에 물들은 건가? 온갖 생각들을 갈무리하고 애써 태연스럽게 손에 쥔 묵직한 무게의 권총을 내려다 보고는 눈동자만을 굴려 이치로를 응시한다. 가짜는 아닌데… 이 애송이가 이걸 어떻게 구한 거지?)
    …무슨 생뚱맞은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이 몸을 당혹스럽게 하려는 속셈이었다면 성공했으니까 관둬라.
    야마다 이치로:(연락두절이던 사람이, 이렇게 갑자기 찾아와서 자신을 죽이지 않으면 세계가 멸망할 거라 하는 말을 믿을 리가 없지. 잠시 시선을 맞췄다가) ... 조금 만화같은 얘기지만, 이 세계는 오늘 해가 짐과 동시에 멸망하기 시작해.
    멸망하는 원인은... 나고. (짧게 침묵하다 입을 연다.) ... 내가 죽어야 한다는 소리야.
    이왕 죽을 거라면 당신 손에 죽고 싶어. ... 오늘은 마지막 날이니까 같이 있자.
    그리고, 해가 지기 전에 날 죽여줘.
    아오히츠기 사마토키:(현실성 없는 얘기들을 줄줄 읊는 이치로에 손에 쥐여준 권총을 그대로 땅바닥에 떨어뜨리고는 그대로 발로 밟아 버린다.) 멸망하는 원인이 왜 네 녀석인지 똑바로 말해라! (녀석의 멱살을 틀어쥔 채 색다른 두 눈동자를 응시하고는) 이 몸 손에 죽어? 뒤지려면 혼자 죽던가 해. 오랜만에 만나서 기분 잡치게 하지 말고!
    야마다 이치로:... 뭐하는, (시선이 그의 손에서 낙하하는 권총을 좇았다. 곧, 바닥에 떨어진 총을 발로 밟는 행위에 그것을 주우려 허리를 숙이는 순간.) ...! (틀어잡힌 멱살에 미간을 좁혔다. 저를 응시하는 붉은 눈동자를 마주하자 묘한 죄책감이 일어 시선을 피하면서도, 꽤나 빠르게 평정을 되찾은 듯 그의 손목을 잡아 떨어트린다.) ... 그거, 한 발 뿐이니까 조심해서 다뤄.
    다시 마주한 이치로의 표정은 더할나위없이 태연하고, 또 진지해보입니다.
    세계 멸망? 자신을 죽여달라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일까요?
    이유를 물어봐도 이치로는 제대로 된 답을 해주지 않습니다.
    야마다 이치로:(권총을 주워들어 탈탈 털고는 다시금 그에게 쥐여주었다.) ... 당신은 날 죽여주기만 하면 돼. 그로 인해서 당신이 피해보는 일은 없을 거야. 믿어줘.
    아오히츠기 사마토키:(시선을 피하는 것에 속내에서 울화가 치밀어올라 눈가가 떨려온다. 세계 멸망? 거창해서 농담으로 밖에 들리지 않지. 헛웃음을 흘리고는 제 손목을 떨어트리는 손에 미간을 좁힌다. 허리를 숙여 발로 밟아 먼지가 묻은 권총을 손으로 털고 있는 것을 바라보다 제 손에 쥐여주는 것에 그대로 이치로 녀석에게 던져버린다.) 네가 없는 게 이 몸에게 피해를 주는 거다. 애지중지하게 여기는 그 권총은 알아서 잘 보관하던가.
    (이치로에게 심리학 굴리고 싶습니다.)
    야마다 이치로:... (제게 던져진 권총을 받아들고는 가만히 그것을 내려다보다가, 그에게 내민다.) 그냥 갖고 있기라도 해줘.
    SYSTEM:심리학 굴려주세요!
    아오히츠기 사마토키:
    심리학
    기준치:60/30/12
    굴림:1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SYSTEM:이치로는 애써 태연한 척 하는 것 같습니다.
    어딘가 불안해보이고, 또 슬픈듯한 기색이 비칩니다.
    장난을 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오히츠기 사마토키:아앙? 이 몸이 멋없게 네 녀석처럼 가방이라도 들고 다니는 줄 알아?! (내민 권총을 무시하고는 몸을 돌린다.) 축제 가고 싶다면서 안내해라.
    야마다 이치로:... 갖고 있으면 어디가 덧나? (쓸데 없이 고집만 세서는. 권총을 만지작거리다가, 다시 제 가방에 집어넣고 발걸음을 옮겼다.)(사마토키 손 꾹 잡음...)
    거리에 들어서자 시끌벅적한 노랫소리와,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주변 차량까지 통제하는 것으로 보아 그리 작은 규모의 축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곳저곳에 다양한 부스들이 보입니다.
    사람은 많지만, 데이트를 하기에는 좋은 곳인 것 같습니다.
    조금 전 이치로가 말했던 자신을 죽여달라는 말이 신경쓰이긴 하지만요.
    그나마 사람이 적은 곳은 [푸드트럭], [금붕어 잡기 부스], [다트 부스], [기념품 판매 부스], [포토존], [중앙의 거대한 나무]인 것 같습니다.
    야마다 이치로:어디부터 가볼래?
    아오히츠기 사마토키:(시끄러운 소음들에 미간을 좁히다 그나마 사람이 적어 보이는 곳을 흘겨보고는 푸드트럭을 향해 다가간다.) 배고프니까 간식이나 좀 먹자.
    야마다 이치로:(쫄쫄 따라감)
    닭꼬치, 타코야끼, 솜사탕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탄산음료와 커피도 판매하고 있네요.
    다만 줄이 긴 편이라 조금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야마다 이치로:뭐 먹을래? (사마토키 봄)
    아오히츠기 사마토키:타코야끼. 너도 좋아하잖아.
    ! 좋아. (끄덕끄덕!)
    푸드트럭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자, 줄 앞 쪽에서 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SYSTEM:[듣기] 판정.
    아오히츠기 사마토키:
    듣기
    기준치:60/30/12
    굴림:3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시민1: 또 지진이래? 거기 지난 번에도 지진이 일어난지 얼마 안 됐잖아.
    시민2: 그러니까...원래 자주 일어나는 지역도 아니었는데. 세상이 어떻게 되련지...
    SYSTEM:앞쪽에서 줄을 선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소리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최근 이상할정도로 세계 곳곳에서 큰 지진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이 근처에서 작은 규모지만 지진이 있었다는 뉴스를 보기도 했었고 말이죠.
    아오히츠기 사마토키:(일본에서 지진 자주 나는 게 한두 번인가. 별 새삼스럽게 호들갑을 떠는지. 푸드트럭에서 줄을 기다리고 서 있는 이치로를 기다리며 둘의 대화를 듣다가도 전 세계적으로 지진이 나고 있는 건 드문 일인지라 정말 이치로 녀석이 농담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치밀자 주머니에서 담배를 뒤적거렸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니 이런 잡생각이 드는 거지.)
    어느샌가 줄을 선 사람이 줄어들고, 두 사람의 차례가 되어 따듯한 타코야키를 구매했습니다. 지불은 이치로가 합니다. (ㅋㅋ)
    야마다 이치로:맛있겠다. (타코야키 하나를 찍어 후, 후 불더니 그의 입가에 가져다댔다.) 사마토키, 아.
    아오히츠기 사마토키:(타코야키 하나를 들어 입가에서 바람을 불어 열을 식히고는 그대로 제 입가에 가져대는 것에 입을 벌려 받아먹는다. 입안에서 씹히는 문어와 부드러운 질감의 밀가루가 나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막대로 타코야키를 찍은 후, 이치로의 입가에 가져댄다.) 너도 먹어.
    야마다 이치로:(사마토키가 타코야키를 받아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맛있어? (그리 물었을까, 이내 제 입가에 닿은 타코야키를 바라보며 눈을 끔뻑이다 앙, 받아먹고는 슬쩍 웃어보였다.) 다음은 어디로 갈까?
    아오히츠기 사마토키:어, 먹을만 해. 다음은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
    야마다 이치로:... 기념품이라도 보러 갈까? 가까운 것 같은데. (기념품 가게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오히츠기 사마토키:그래. (기념품 가게를 향해 걸어간다.)
    형형색색의 헬륨 풍선 덕분에 기념품 부스라는 느낌이 듭니다.
    캐릭터 모양 풍선도 팔고 있고, 동물 귀 머리띠도 팔고 있습니다.
    커플 아이템으로 쓰기 좋은 악세사리들도 보이네요.
    그 외에도 다양한 물건을 많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부스 앞쪽에는 [신문]과 [잡지]를 판매하는 판매대가 따로 나와있습니다.
    야마다 이치로:(동물 귀 머리띠 봄)(사마토키 봄)
    아오히츠기 사마토키:뭘 쳐다봐? (들고 있는 머리띠를 무시하고는 대충 강아지 귀 머리띠를 들어 이치로 귀에 씌워준다. 어울리는 모양에 입꼬리를 말아 웃고는 떨어진다.) 잘 어울리잖아, 이치로.
    야마다 이치로:... 아니, 나 말고 당신이 써줬으면 좋겠는데. (제 머리 위에 씌워진 머리띠를 만지작거리다가, 흰색 고양이 머리띠를 그의 머리 위로 씌워주었다.) 당신도 잘 어울려.
    아오히츠기 사마토키:이 몸이 안 어울리는 게 있겠냐? (부스 앞쪽의 신문 판매대를 바라본다.)
    SYSTEM:비닐로 포장 된 오늘자 신문과, 비교적 최근에 나온 듯한 패션 잡지들이 보입니다.
    [관찰] 판정.
    아오히츠기 사마토키: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80
    판정결과:실패
    SYSTEM:신문이나 패션잡지를 읽으려면 구매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아오히츠기 사마토키:(신문 한 부를 들어 판매 직원에게 다가가 돈을 건넨다.) 한 부 사 간다.
    당신은 신문 한 부를 구매합니다.
    아오히츠기 사마토키:(신문을 펼쳐 확인한다.)
    SYSTEM:구매한 오늘자 신문의 기사 중 하나의 내용이 눈에 들어옵니다.
    '한 달 전의 대형 추돌사고, 원인은 자동차 결함?' 이라는 제목입니다.
    [정신력] 판정.
    아오히츠기 사마토키:
    정신
    기준치:60/30/12
    굴림:4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SYSTEM:■■거리는 당신이 분명 아는 곳입니다. 그 거리를 자주 지나다닌 기억도 있습니다.
    사고 현장을...직접 봤던가? 어째서인지 기억이 흐립니다.
    아오히츠기 사마토키:이치로, 너 이거 알아? (신문을 넘겨 보여준다.)
    (한 달 전이라고? 자주 가던 거리인데 이 정도 규모의 사고를 모르는 게 말이 안 되는데. 언론에서도 보도됐는데 이 몸이 모르다니… 사고 현장에서 직접 봤었던 것 같은데. 망할, 기억도 제대로 안 나.)
    야마다 이치로:(다른 기념품을 구경하다가, 사마토키의 물음에 그에게 다가갔다. 대형 추돌사고라 적힌 신문에 흘긋, 짧은 시선만 주고는) ... 응? 아니, 처음 듣는데.
    아오히츠기 사마토키:(이치로를 향해 심리학 굴리고 싶습니다.)
    SYSTEM:굴려주세요.
    아오히츠기 사마토키:
    심리학
    기준치:60/30/12
    굴림:1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SYSTEM:이치로는 이 사고에 대한 대화를 피하려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 처음 듣는 이야기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야마다 이치로:신문은 그만 보고, 다른 데 구경 가자. (그의 손을 깍지껴 잡았다.)
    아오히츠기 사마토키:반응이 왜 이렇게 구려? 아는 거 있지? 이 몸한테 숨기는 게 오늘따라 존나 많다? (짧게 시선만 주는 것에 불만스레 쳐다보고는 신문을 이치로에게 건네준다.)
    야마다 이치로:(당신은 왜 이렇게 눈치가 빠른 걸까. 애써 태연한 척을 하며 신문을 받아들고는 가방에 쑤셔넣었다.) 아는 것도, 숨기는 것도 없어.
    아오히츠기 사마토키:…그것도 나중에 다 알게 될 거라고 말 안 해주는 거냐? (몸을 틀어 금붕어 잡기 부스로 향한다.)
    야마다 이치로:... 하하. 정말 모른다니까. (그의 뒤를 쫓았다.)
    금붕어 잡기 부스에 도착하니 큰 고무 풀 안에 금붕어 여러마리가 보입니다.
    종이 뜰채로 금붕어를 건져 잡으면, 그 금붕어를 가져갈 수 있다는 심플한 룰인 것 같습니다.
    잡은 금붕어를 가져가지 않을 경우, 잡은 금붕어의 수 만큼 금붕어 모양 사탕을 준다고 합니다.
    더 가까이 다가가자, 노이즈 낀 라디오 소리가 들립니다.
    안쪽에 놓인 라디오에서 들리는 소리 같습니다.
    SYSTEM:[듣기] 판정.
    아오히츠기 사마토키:
    듣기
    기준치:60/30/12
    굴림:2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SYSTEM:"지구에 근접해오는 소행성이 관측되어...충돌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빠른 시일내에 소행성을 파괴하는 방안으로..."
    중간중간 노이즈가 섞여 잘 들리지 않습니다.
    야마다 이치로:... 금붕어 잡기, 할 거지?
    아오히츠기 사마토키:(이제 모르는 척하려는 속셈인가? 시치미 떼는 거야 한두 번 보는 게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무렇지도 않은 건 아닌지라 불만스레 이치로를 흘겨보고는 부스 주인을 향해 말한다.) 두 명 할 것 좀 줘.
    직원이 두 사람에게 각각 종이 뜰채와 금붕어를 담을 그릇을 건네줍니다. 그릇 안에는 물이 들어있습니다.
    야마다 이치로:아, 사마토키. 우리 내기 하나 할래?
    아오히츠기 사마토키:무슨 내기?
    야마다 이치로:각각 3번씩 시도해서, 금붕어 더 많이 잡은 사람 소원 들어주기.
    아오히츠기 사마토키:자신 있나 봐? 그래.
    SYSTEM:★ 금붕어를 잡으려면 [손놀림] 혹은 [민첩]을 성공해야 합니다.
    실패할 경우 종이 뜰채가 찢어집니다.
    첫번째 시도를 성공하고, 두번째 시도부터는 [손놀림] 혹은 [민첩] 어려운 성공을 해야만 금붕어를 잡을 수 있습니다.
    아오히츠기 사마토키:너부터 해라, 이치로.
    야마다 이치로:... 좋아.
    민첩
    기준치:70/35/14
    굴림:48
    판정결과:보통 성공
    아오히츠기 사마토키:
    민첩
    기준치:65/32/13
    굴림:38
    판정결과:보통 성공
    SYSTEM:이치로 +1
    사마토키 +1
    민첩
    기준치:70/35/14
    굴림:48
    판정결과:보통 성공
    아오히츠기 사마토키:
    민첩
    기준치:65/32/13
    굴림:2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야마다 이치로:(뭔가 대신 건져준 것 같다;)
    SYSTEM:이치로는 금붕어를 무사히 뜰채로 건졌으나, 그릇에 들어가기 직전 금붕어가 크게 팔딱거려 다시 고무 풀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치로의 금붕어 = 1
    사마토키의 금붕어 = 2
    야마다 이치로:
    민첩
    기준치:70/35/14
    굴림:53
    판정결과:보통 성공
    (ㅋㅋ)
    아오히츠기 사마토키:
    민첩
    기준치:65/32/13
    굴림:72
    판정결과:실패
    이치로, 두 마리나 잡은 이 몸이 이긴 걸로 하지?
    SYSTEM:이치로는 금붕어를 무사히 뜰채로 건졌으나 (이하생략)
    사마토키의 뜰채가 찢어졌습니다...
    금붕어 잡기는 사마토키의 승입니다. . .
    야마다 이치로:(긁적) 이거 은근 힘드네. ... 좋아. (쿨하게 인정!)
    아오히츠기 사마토키:뭐, 네가 인정 안 했어도 이 몸이 무시했겠지만. (쭈그려 앉아있던 자세에서 바로 서고는) 사탕으로 바꿔줘.
    직원이 잡은 금붕어를 확인하더니, 금붕어 모양 막대사탕을 건네줍니다. 흰색과 빨간색이 섞인 걸로 보아 딸기맛 같네요.
    야마다 이치로:(금붕어 모양 막대 사탕을 바라보다가) 그래서 뭔데? 소원.
    아오히츠기 사마토키:(딸기맛 사탕을 잠시 내려다보다 그대로 이치로의 입안으로 밀어 넣는다.) 보류.
    야마다 이치로:5분 안에 말 안 하면 무효로 할 거야. (우물...)
    아오히츠기 사마토키:갈 길이 멀다. 다른 곳이나 가자고. 네 이상한 꼬락서나 좀 간직하게 포토존이나 가?
    그딴 룰 이 몸이 들을 것 같냐? (코웃음을 치며 무시한 채 포토존을 향해 걸어간다.)
    야마다 이치로:내가 안 들어주면 그만이지! (쫄쫄...)
    [포토존]
    꽃밭에 꽃이 피어있고, 한가운데에 짧게 길이 나 있습니다.
    포토존이라고 쓰여진 팻말이 있는 걸로 보아 이 곳이 포토존인 것 같습니다.
    확실히 알록달록한 꽃밭의 한가운데에서 사진을 찍으면 예쁜 사진이 나올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이 포토존 근처로 다가가자,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다가옵니다.
    직원: 연인들에게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는데, 혹시 두분 연인이세요? (오픈마인드)
    아오히츠기 사마토키:오, 보는 눈이 있잖아?
    야마다 이치로:... (아니라고 할 줄 알았는데.)(사마토키 봄)
    직원: 어머~ 너무 잘 어울리세요. 사진 한 장 찍어드릴까요?
    두 분이 너무 잘 어울리셔서 꼭 찍어드리고 싶은데...
    직원은 눈을 빛내며 두 사람을 바라봅니다. 굉장히 열정적인 직원인 것 같습니다.
    야마다 이치로:좋슴다. (사마토키의 손을 잡고, 길을 따라가 꽃밭의 한 가운데 섰다.)
    아오히츠기 사마토키:(꽃밭 한가운데로 끌고 간 이치로의 손을 잡아끌어 꼭 끌어안으며 직원을 바라본다.) 빨리 찍어.
    야마다 이치로:...! (갑작스러운 포옹에 멍청한 얼굴이 되었다.)
    직원: 자, 찍습니다~!
    SYSTEM:[행운] 판정.
    아오히츠기 사마토키:
    행운
    기준치:60/30/12
    굴림:21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SYSTEM:
    행운
    기준치:30/15/6
    굴림: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야마다 이치로:(뭐가 또 대신 성공해준 것 같다.)
    직원: (둘에게 사진을 뽑아 건네며) 저녁에 불꽃놀이가 있으니 불꽃놀이를 배경으로 또 사진 찍으러 와주세요!
    아오히츠기 사마토키:오냐.
    SYSTEM:받은 폴라로이드 사진은 온통 하얘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몇 번 흔드니 금세 말라 사진이 보입니다.
    아오히츠기 사마토키:다음에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어?
    SYSTEM:폴라로이드 사진 속엔, 이치로의 인생샷이 찍혀있습니다. 사마토키의 얼굴도 매우 준수하게 찍혀있었으나, 이치로의 외모에 묻히고 맙니다. (ㅋㅋ)
    야마다 이치로:(만족스러운 얼굴로 사진을 보다가) 음... (중앙의 거대한 나무를 가리켰다.) 저기 가보자.
    아오히츠기 사마토키:(폴라로이드 사진과 이치로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며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다른 놈이랑 사진 찍었는데?
    (가리키는 방향을 좇아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발걸음을 옮긴다.) 그래, 저기에선 애송이랑 찍어줘야지.
    야마다 이치로:뭐라는 거지? 어딜 봐도 나잖아. (뻔뻔하게 말하며 뒤를 좇았다.)
    [중앙의 거대한 나무]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있는 거대한 나무입니다.
    곧게 뻗은 가지 사이사이로, 알록달록한 색깔의 종이들이 묶여있는 게 보입니다.
    나무의 앞에는 테이블이 나 있으며, 테이블 위에는 여러 색깔의 종이와 펜이 올려져 있습니다.
    나무 앞에는 [팻말]이 있습니다.
    아오히츠기 사마토키:(팻말을 응시한다.)
    SYSTEM:꽤 낡은 팻말에는 [소원을 이루어주는 나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아래쪽에는 [소원을 적은 종이를 나뭇가지에 묶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대요!]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야마다 이치로:(덩달아 팻말을 바라보고는) 우리도 써서 묶을까?
    아오히츠기 사마토키:그래. (팻말에 적힌 문구를 내려다 보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야마다 이치로:(펜과 종이를 가져와 그에게 건네고는, 종이에 자신의 소원을 적기 시작했다.)
    SYSTEM:이치로가 쓰는 종이에 [관찰력] 판정 가능합니다.
    아오히츠기 사마토키: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3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ㅋㅋ)
    야마다 이치로:(ㅋㅋ)
    SYSTEM:몰래 이치로의 소원종이를 엿보자 '좋아해'라고 쓰여진 글이 보입니다.
    그리곤 곧바로 이치로와 눈이 마주칩니다.
    아무래도 당신이 이치로의 종이를 엿보고 있단걸 처음부터 알고 있던 것 같습니다.
    이치로는 장난스레 웃으며 '좋아해'라고 쓴 종이를 치우곤 새 종이를 꺼내 다시 무언가를 적습니다.
    이번에는 한 손으로 단단히 가리고 적고 있기에, 몰래 엿보는 것은 힘들 것 같습니다.
    아오히츠기 사마토키:(다시 관찰해 보고 싶습니다.)
    야마다 이치로:(후딱 적어서 뒤로 숨김;) 당신도 얼른 적어!
    아오히츠기 사마토키:(다시 관찰하고 싶다고. 망할 이치로야.)
    야마다 이치로:(안 된다고. 바보토끼야.)
    아오히츠기 사마토키:(쳇.)
    (대충 종이에 큼지막한 크기로 이치로 존나 사랑해라고 적어 나뭇가지에 걸고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바라본다.)
    야마다 이치로:(귀여워...) 사마토키, 이건 소원이 아니지 않아? (푸스스 웃으며 비교적 낮은 쪽에 있는 나뭇가지에 팔을 뻗어 소원을 적은 쪽지를 묶었다.)
    두 사람은 소원을 적은 쪽지를 나뭇가지에 걸었습니다.
    어느새 주변이 어둑해지기 시작하고, 축제 부스에서도 하나 둘 조명이 켜집니다.
    아오히츠기 사마토키:아앙? 그래서 불만이라는 거냐?
    야마다 이치로:아니, 딱히?
    아오히츠기 사마토키:이 몸은 소원따위 없어도 돼.
    물론, 내기에서 받은 건 제외다.
    정당한 대가로 받은 소원을 무시할 정도로 무정하지는 못하거든. 이제, 날도 어두워지네. 또 어디 가고 싶은 곳 있냐?
    야마다 이치로:그럼 없어도 되는 게 아니잖아. (그리 말하고는 노을이 지기 시작한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 ... 있어. 가고 싶은 곳. (그의 손을 잡았다.)
    이치로는 당신의 손을 꼭 잡은 채 앞장섭니다.
    평소보다 조금 빠른 발걸음은 설렘이 가득한 것 같기도 하고, 어쩐지 초조한 것 같기도 합니다.
    이치로를 따라가다보면 축제 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외진 곳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눈 앞에 보이는 낡은 계단을 밟고 올라가다보면...
    ...푸른 나뭇잎들 사이로, 아름답게 노을이 지는 해가 보입니다.
    발 밑에는 불이 켜져 화려하게 반짝거리는 축제 모습들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이 곳은 인근의 낮은 산 인 것 같습니다.
    야마다 이치로:... 여기에 올라오면 속이 탁 트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의뢰 끝나고 종종 경치 보러 왔던 곳이야. 옛날에는 사람들이 많이 왔었는데, 지금은 아무도 안 오는 것 같아.
    ... (산 아래의 풍경을 눈에 담다가, 그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 아무도 오지 않으니까, 당신이 여기서 날 죽여도 아무도 모를 거야.
    아오히츠기 사마토키:(자신을 바라보는 두 눈을 피하고는 어느새 지고 있는 노을을 응시한다.)
    야마다 이치로:이제 곧 해가 완전히 지겠지. (줄곧 태연한 척 했던 얼굴에 복잡한 감정이 서렸다. 당신이 이번엔 내 부탁을 들어줬으면 좋겠는데. 완강히 거절하던 아까의 모습이 떠올라 입을 달싹인다.)
    (가방 안에 손을 집어넣으니 쇠의 차가운 감촉이 손끝에 닿았다. 그것을 꾹 쥐었다가, 그대로 꺼내들고는) ... 날 죽여줘, 사마토키.
    아오히츠기 사마토키:해야 늘 지잖아. (우스갯소리로 생각했지만 … 하아. 뒷머리를 매만지고는 눈을 내리 깐다. 죽여달라고? 헛웃음을 흘리고는 그대로 몸을 틀어 내밀고 있는 권총을 손으로 쳐낸다.) 다시 한번 제대로 말해준다. 이 몸은 널 안 죽여. 소원권은 이걸로 대신할 테니까 죽고 싶으면 알아서 뒤져.
    야마다 이치로:... (사랑하는 사람의 손에 죽고 싶어하는 것이 지독히 이기적인 욕심이라는 것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가 저를 죽여주길 바랐고, 그렇게 지켜낸 세계에서 살아주길 바랐다. 마지막이니 이정도는 바라도 괜찮을 거라, 감히 그리 생각했다.) 역시 거절하는구나. ... 사실 당신한테 말하지 않은 게 있어.
    아오히츠기 사마토키:... 뭔데?
    야마다 이치로:... 당신은 사고로 죽었어. 도저히 당신 없는 삶을 버틸 자신이 없어서 당신을 따라 죽으려고 했는데, 누군가가 나타나서 당신을 되살려줬어. ... 이 세계가 멸망하는 걸 조건으로.
    이 세계의 멸망 조건은 우리 두 사람의 사랑이야. 우리가 이미 서로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이 세계가 멸망에 가까워진다는 거지.
    멸망 조건이 우리의 사랑이니까, 내가 죽으면 이 세계는 멸망하지 않을 거야.
    이 세계가 우리 두 사람의 사랑으로 멸망한다니, 그래서 이치로를 죽여야한다니.
    말도 안되는 잔인한 이야기에 머리가 멍해지는 것 같습니다.
    SYSTEM:[이성] 체크. [SANc 1/1d3]
    아오히츠기 사마토키:
    SAN Roll
    기준치:60/30/12
    굴림:96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3
    (
    2
    )
    =
    2
    SYSTEM:이성 -2.
    이야기 하는 이치로의 뒤로, 해가 지기 시작한 하늘이 보입니다.
    붉게 노을이 져가는 하늘처럼 이치로의 눈가도 붉어진 듯 합니다.
    야마다 이치로:...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자신이 없어.
    그러니 당신을 사랑하는 나를 죽여줘.
    나를 죽여서, 당신이 살아있는 이 세계를 지켜줘.
    Please. XXXX me, Darling.
    이대로라면 곧 해가 질 것입니다. 이제 시간이 없습니다.
    당신은 두 사람의 사랑으로 멸망하는 이 세계에서
    어떤 선택을 하나요?
    아오히츠기 사마토키:이치로, 오늘 데이트 좋았어.
    너랑 함께해서 더 좋은 날이었고.
    (해가 지기 시작하는 하늘을 등지고 붉어진 이치로의 눈가를 손가락으로 쓸어주며 볼에 입을 맞춰준다. 이 몸이 죽었다고? …분명, 신문에서 본 그 뉴스겠지. 하여튼, 모르는 척 더럽게 못해.)
    원래라면 이 몸은 이미 죽은 목숨 아니냐? 네 청승맞은 행동 때문에 이승에서 하루 더 데이트도 해보고 좋았다고 생각하지 뭐. 애초에, 이 몸은 이미 죽어서 이 세상이 멸망하든 말든 오지랖 부리고 싶은 마음도 없거든. 죽으려면 같이 죽을래?
    야마다 이치로:(눈가를 쓸어주는 따듯한 손길. 그리고 뺨에 닿은 부드러운 입맞춤. 오랜만에 느껴보는 그의 온기가 퍽 기분 좋다 생각했을까, 같이 죽자는 말에 그의 손을 꾹 잡아 내리고는) ... 당신은 무섭지도 않아?
    아오히츠기 사마토키:이 몸이 무서운 건 널 더 이상 못 보는 거 하나밖에 없어.
    야마다 이치로:... 사마토키. (저도 그와 같은 마음이었다. 그를 사랑하지 않으려 잠적했던 지난 한 달이 길고 길었고, 버티기 힘들었다. 허나 이 세상에서 다시 한 번 그가 영원히 사라진다는 것 만큼 무서운 게 또 없어서, 그래서 더 노력했었는데.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던 말은 다 거짓이었던 건지, 애틋한 감정만 커져서는. 아랫입술을 지그시 물어본다. 권총을 쥔 손 안으로 땀이 배어나왔다. 이제 곧, 정말로 해가 완전히 질 터였다. 그의 말대로 같이 죽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을까. 그래도 살아줬으면 좋겠는데. 여러 생각이 머릿속에 교차했다. 잠깐 고민하는 그 순간이 영원 같았다.) ...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결심한듯 닫혔던 입을 열었다.) ... 당신이 그렇다면, 그러는 걸로 하자.
    아오히츠기 사마토키:(눈가를 쓰다듬었던 손을 내려 그대로 이치로를 끌어안는다.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그날의 기점으로 죽는 순간까지 내뱉고 싶었던 말은 하나밖에 없었을 테지.) 좋아해. 아마, 이 몸은 이 말을 하고 싶었을 거다. (고개를 틀어 이치로의 입에 입술을 가져 대고는 어두워지는 하늘을 응시한다. 세상이 멸망한다는 데 여전히 사랑스러워만 보이는 이치로에 웃음이 흘러나왔다. 드디어, 이 몸도 미친 거지. 세상이 멸망한다는 데 웃고나 있고… 최악의 이별은 아니라 다행이네.)
    야마다 이치로:(그에게 안겨 눈을 끔뻑이다 조심스레 마주안고는 나도 좋아해. 답을 하기도 전에 맞물리는 입술에 눈을 내리뜬다.) ... (천천히 입을 떼고 문득 시선이 닿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비록 세계는 멸망하겠지만, 그와 함께 맞는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내심 기쁜 마음이 들었던 것도 같다.)
    땅을 뒤흔드는 굉음이 들립니다.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저멀리 무너지기 시작한 건물에서는 연기가 나고 있습니다.
    하늘에 크게 금이 가고, 이윽고 산산조각이 납니다.
    조각나 떨어지는 하늘의 파편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무너져 내리는 모든 것들이 두 사람의 사랑 탓이라고 비난하는 것만 같습니다.
    문득 고개를 돌리자 당신을 바라보는 이치로가 보입니다.
    그 표정은 안도한 것 같기도 하고... 괴로운 것 같기도 하고...
    마침내 서로의 시야에 서로만이 담깁니다.
    두 사람은 무너져가는 세계를 뒤로 하고 눈을 마주칩니다.
    이 얼마나 이기적인 사랑인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입을 맞춰오는 이치로에게 아무런 거부감이 들지 않는 건, 당신이 분명히 이치로를 사랑하기 때문이겠죠.
    세계를 등져서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그 앞의 멸망까지도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당신은 이치로와 입을 맞춘 채,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오라, 달콤한 죽음이여.
    ...
    문득 주변이 정적에 휩싸입니다.
    알 수 없는 고요함이 주변을 채웁니다.
    이윽고 들리는 무언가 터지는 듯한 폭죽 소리에 눈을 뜨자, 무너지던 하늘은 온데간데 없고 여러 색깔로 아름답게 물든 하늘이 보입니다.
    하늘에는 수많은 별과 함께 불꽃놀이의 불빛이 반짝이고, 축제의 불빛과 사람들로 거리는 생기가 넘칩니다.
    '두 사람의 사랑으로 멸망하는 세계'의 끝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두 사람은 서로를 지켰습니다. 서로의 사랑으로 말이죠.
    머릿속에 축하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습니다.
    "정말 이기적인 사랑이구나." 라고.
    End.2 『Love me, Darling』
    야마다 이치로 생환 / 아오히츠기 사마토키 생환
    가짜 세계가 멸망하고, 두 사람은 모두 살아있는 채로 현실로 돌아옵니다.
    보상 : SAN+1d5 회복
    2020. 12. 22. AM 12:46
    - END -
    아오히츠기 사마토키:2-3시간 티알이라고 한 새끼 나와라.
    야마다 이치로:끝! 수고했어!
    ㅋㅋ.
    우리가... 지문 치는 게 느려서 그렇다ㅋ.
    아오히츠기 사마토키:ㅋㅋ
    야마다 이치로:일단 눕자. (ㅋㅋ)
    아오히츠기 사마토키:네가...느린 거겠지.
    야마다 이치로:ㅋ.
    (찔림!)
    죄삼다.
    아오히츠기 사마토키:아무튼 수고했다.
    야마다 이치로:응! 당신도!
    아오히츠기 사마토키:빨리 컴퓨터 꺼.
    야마다 이치로:헤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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