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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몽쌍걸]낙원
    플레이 로그 2020. 1. 27. 17:03
    20.01.26
    [낙원] 운몽쌍걸
    start.
    1일차, 낮
    위무선:강징, 일어나. 아침이야.
    강징:답지않게 네가 벌써 일어났네. 오늘 아프기라도 해?
    아프면 빨리 말해. 떨어지게.
    위무선:누구처럼 잠 많은 잠탱이가 아니거든~
    강징:지금 자기소개 하는 거냐. 어처구니가 없어서 …
    위무선:어서 일어나기나 해! 빨리 빨리
    강징:일어났으니까 말을 할 거 아니야!
    일어났어, 일어났다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주위를 둘러보면 군데군데 낡음이 풍겨 나오는 황량한 집 안. 낡아서 다 무너져가는 이곳, 당신과 위무선은 어젯밤 이곳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대륙에 끝에 다다르기까지 얼마 남지 않아서일까요? 정신없이 쉬지도 않고 걸어온 탓에 몸이 잔뜩 지쳐있었나 봅니다.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게 잠들었던 것 같아요.
    관찰롤
    강징: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2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창밖을 내다보면 인기척을 찾아볼 수도 없이 휑하기만 합니다.
    텅 빈 창밖을 바라보고 있자니, 어김없이 오늘도 이 땅 위에 발을 디디고 서 있는 것은 위무건과 자신뿐이라는 것을 다시금 직감합니다.
    위무선:아... 이런. 식량이 다 떨어져가네.
    강징:(창밖을 내다봅니다.)
    창 밖을 바라보자 사람 하나없는, 황폐한 풍경이 보입니다.
    강징:이런 세상에 먹을 건 또 어떻게 찾아. (막막한 심정에 투털거리며 황폐하기만 한 창밖을 내다봅니다.) 넌 언제 일어났어?
    위무선:나? 나야 우리 꼬꼬마 강징보다 훨씬 일찍 일어났지. 자, 받아.
    그리고 그는 빵 절반을 뜯어 당신에게 내밉니다.
    (To GM): 위무선에게 심리학 롤 굴리고 싶습니다.
    위무선:오늘 하루는 이거 하나로 버텨야 할 것 같아. 일단 가져두고 있어, 배고플 때마다 조금씩 뜯어먹는 편이 낫겠다.
    강징:뭐야? 상한 거 아니지?(의심스럽다는 눈으로 위무선을 잠시 바라보다 절반으로 뜯긴 빵을 건네받습니다.)
    ...뭐, 상해도 지금 음식 가릴 상황은 아니군.
    (From 위무선): 굴리세요
    강징:
    (To GM)rolling 1d100<70
    (
    88
    )
    =
    0 Successes
    강징:(집 안을 둘러봅니다.)
    (From 위무선): 그는 아무생각 없어보입니다.
    집 안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있는걸로는 당신과 위무선의 짐 뿐이네요.
    위무선:상한 걸 줄리가 없잖아! 강징, 배탈 나면 화장실도 없다?
    맞아, '낙원' 까지는 걸어서 3일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
    강징:그런 건 잘 알고 있으니까 말 하지 마. 더 절망스럽잖아.(빵을 주머니 속에 대충 넣어둔 채 짐을 열어봅니다.) 3일? 그렇게 걸었는데아직도 더 가야 돼?
    짐에는 든 것도 별로 없습니다. 조금의 물, 빵 한 봉지, 거적데기 등등
    위무선:그래도 많이 가까워졌지. 사람이 몇 명이나 더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니까 서두르자.
    강징:그래. 지금 바로 나갈 거냐?
    위무선:당연하지, 그리고 거기 짐 안의 빵 한 봉지가 마지막이니까 보충할 식량도 찾으면서 가자. 안그러면 나 아사할거야...
    강징:겨우 그 정도로 아사하면 내 대사형이라고 하지 마라.
    위무선:네네
    짧은 대화를 마치고 난 뒤, 위무선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입을 엽니다. 간 밤에 잠이라도 뒤척인 것인지 얼굴에는 묘한 피로감이 서려있습니다. 앞으로의 여정이 걱정스럽기라도 한 걸까요?
    강징:(위무선의 가방을 관찰해보고 싶습니다.)
    위무선:주위를 둘러보고 올테니까 내 짐도 챙겨들고 나와줘!
    강징:그래.
    그리고 그는 순식간에 밖으로 날랐습니다.
    관찰롤
    강징: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15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위무선의 가방에는 그나마 강징, 자신의 가방이 풍족할것 같다고 생각될만큼 물건이 없습니다. 그 순간,
    쓰레기와 옷가지들이 난잡하게 얽혀있는 것들 사이로, 작은 나이프 하나가 눈에 띕니다.
    ... 위무선이 이런 걸 가지고 있는 줄도 몰랐는걸요. 딱히 쓸 곳도 없어 보이는데, 어디에 쓰려는 걸까요?
    행운롤
    강징:
    행운
    기준치:65/32/13
    굴림:11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 저건, 통조림이 아닌가요? 분명 남은 식량은 빵 한 봉지가 전부라고 했는데요. 기분이 괜스레 찜찜해집니다. 당신에게 거짓말이라도 했단 말인가요.
    강징:(작은 나이프를 몰래 챙깁니다. 뭐 때문에 위무선이 나한테 거짓말을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 설마, 이 상황에서 본인이 더 유리한 쪽에 있으려고? 먹을 거야 저 녀석이 먹는 걸 좋아한다 그렇다 치지만. 위무선의 가방을 다시 정리한 채 밖으로 나옵니다.)
    위무선:강징, 굼벵이야?
    강징:야, 위무선. 받아. (가방을 던집니다.)
    시끄러워.
    위무선:짐 하나 들고 나오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려. (가방을 받는다)
    가자!
    강징:(위무선을 따라갑니다.)
    당신과 위무선은 느릿느릿 한 발걸음을 이끌어, 오늘도 어김없이 낙원을 향해 걸어나갑니다.
    하늘 위에는 한결같은 태양이 높게 떠올라 있어요. 살아남기 위해 걸어나가는 이 도로는 너무나도 고되고 처절합니다.
    그저 살아남기 위하여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소문 속 낙원을 향해 걸어나가는 모습이라니. 누가 보면 우습다며 비웃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무너져내린 세계 위에서 살아나갈수록, 해가 뜨고 지는 모습을 수도 없이 지켜볼수록... 생존을 향한 강징과 위무선의 간절함은 몸집을 불려나갈 뿐입니다.
    우리가 걸어나가는 이 대륙의 끝, 무성한 소문 속 대부호의 낙원이 설사 존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상관은 없습니다.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그곳이 낙원이던, 지옥이든 간에. 여태껏 함께 해온 마지막 남은 가족과 함께할 수만 있다면...
    위무선:강징.
    대가 없는 구원이라는 게, 세상에 정말 존재하는 걸까?
    강징:…그런 게 있겠냐.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우선 낙원에 가는 게 목표잖아.
    그 이후의 일은 나중에 생각해.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넌 한결같이 짜증나는 놈이야.
    위무선:무슨 말도 못하게 하네. 그래, 낙원으로 가야지.
    하? 갑자기?! 너도 마찬가지라고!
    강징:흥.
    위무선:맨날 흥흥 대는 흥돌이가.
    강징:내가 누구 때문에 그러는지는 알고 있냐?! (모욕감에 살짝 붉어진 얼굴로 말하고는 몸을 돌립니다.) 그런데, 너.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는다면 무엇을 할 예정이야?
    위무선:나...? 음, 먼저! 낙원의 술을 왕창 마셔야지. 색다를 것 같지 않아? 이름조차 낙원인 곳의 술이라니.
    강징:헛소리 군. 말하기 싫음 마. (신경질적인 말투로 위무선을 힐끗 쳐다봅니다. 가방에서 발견한 작은 나이프와 통조림은 뭔지.) 그리고, 너 나한테 속이는 거 있지.
    위무선:속이는 거? 에이, 강징 내가 너한테 그런게 있을리가 없잖아! (어깨를 으쓱이고선 눈동자를 굴리다 다시 입을 엽니다.) 강징, 넌 낙원에 가면 뭘 하고싶어?
    강징:(잠시 입술을 살짝 벌렸다 도로 다문 채 입술을 짓이깁니다. 이런 식으로 나오면 내가 널 어떻게 믿으라고 … 한숨을 작게 내쉽니다.) 눈동자 굴리는 거 다 보여. 낙원에 가면 … 애초에 가보지도 않은 장소에 가정을 씌우면 소용 있어? 나도 몰라. 그런 거 생각할 겨를이 있냐. 그렇게 보지 마! 너도 나한테 낙원의 술이나 먹는단 말했잖아.
    위무선:낙원 술 마시는게 뭐가 어때서! 너무하네 강징.질문도 너가 먼저 했으면서.
    1일차, 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을 이야기를 마쳐나갑니다.
    어느새 태양은 지평선 너머로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네요. 곧 있으면 이 도로 위에도 어둠이 내려앉을텐데요. 길바닥 위에서 잠들 수도 없는 노릇이니, 오늘 밤 잠에 들 곳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위무선:잠깐 강징, 사람 말소리 같은 거... 안 들려?
    분명히 이 근처에 있는 것 같은데.
    강징:말소리?
    듣기 롤
    강징: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71
    판정결과:실패
    크리 사용해서 재도전 하겠습니까?
    강징: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67
    판정결과:보통 성공
    위무선의 말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자세히 들어보니 누군가의 대화소리가 아닌, 한 사람의 혼잣말 같아요.
    혼자서 중얼거릴 이야기가 뭐 그리 많겠냐마는... 묘한 기분이 당신의 등골을 타고 내려옵니다.
    꺼림칙 하긴 하지만, 생존자는 생존자이니까요.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발을 옮기는 것이 좋을 듯해 보입니다.
    강징:...들리기는 하는데. 저거 혼잣말 하는 거지?
    위무선:응 그런것 같아. 가볼까?
    강징:(생존자에게 가까이 다가갑니다.)
    듣기 롤
    강징: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71
    판정결과:실패
    행운롤
    강징:
    행운
    기준치:65/32/13
    굴림:68
    판정결과:실패
    ㅋㅋ.
    초라한 모닥불을 감싸고 앉아 쪼그려 앉은 누군가를 발견합니다.
    강징:저기, 당신.
    모닥불 앞의 남자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일 순간 마주친 남자의 텅 빈 눈동자에 괜스레 기분이 나빠져옵니다. 남자는 한동안 말없이 당신들을 향해 이를 드러내며 이죽거릴 뿐입니다.
    그렇게 기분 나쁜 정적이 몇 초가 흘렀을까요, 홀로 한참을 키득거리던 남자는 무언가를 중얼거리다 입을 엽니다.
    위무선:너희, 생존자인 거지? 이리 와서 앉아.
    로이스 쿠퍼:너희, 생존자인 거지? 이리 와서 앉아.
    강징:(텅 빈 남자의 눈동자에 석연치 않은 감정이 밀려옵니다. 기분 나쁜 표정이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아쉬운 건 본인들이라는 생각이 들자 애써 침착한 낯으로 생존자의 근처에 앉습니다.) 뭐, 그렇죠.
    그래서, 당신의 이름은 …
    로이스 쿠퍼:다른 사람들이랑 얘기해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잘 안 나. 이미 캄캄해진지 오래잖아?
    내 이름... 로이스 쿠퍼. 너희들은?
    강징:캄캄해지기는 … 오늘만 해도 해 떴잖아요. 뭐, 제 이름은 강만음이고 이 녀석은 위무선이에요. 그런데, 왜 여기 혼자 계세요?
    말재주 롤
    강징:
    말재주
    기준치:60/30/12
    굴림:7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로이스 쿠퍼:여기... 난 도망쳐 나왔어. 그곳에서. 악마들의 낙원말이야.
    강징:악마들의 낙원? 왜 낙원에 그런 칭호가 붙어요?
    말재주 롤
    강징:
    말재주
    기준치:60/30/12
    굴림:1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로이스 쿠퍼:거긴 끔찍해... 지옥이야... 지옥!!!!!!아아악!!!!!
    강징:(갑작스레 발작하는 로이스란 사내에 당황스러워 하던 것도 잠시 위무선을 바라보며) 야, 어떻게 좀 해 봐.
    너 왜 아까부터 답지않게 입 다물고 있냐.
    위무선:저, 저기 괜찮아요? 아저씨?
    로이스 쿠퍼:하... 됐어....됐다. 뭐 더 물어볼거라도 있냐?
    강징:왜 지옥이라는 건지 알려줘야 … 설마, 로이스. 당신 거꾸로 가는 길이에요?
    로이스 쿠퍼:다시 도시로 돌아갈 거야. 아마 당신네들과는 정 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겠지. 당신들, '낙원'으로 향하고 있는 거 맞지?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은 죄다 똑같은 곳으로 향하고 있다. 멍청한 짓이지.
    강징:… 왜 멍청한 짓이라는 지 제대로 알려주세요.
    말재주롤
    강징:
    말재주
    기준치:60/30/12
    굴림:5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로이스 쿠퍼:가봤자 지옥을 보거나 나처럼... 이렇게 될테니까.
    아! 우리 딸, 왔어? 자자. 대화는 여기까지야.
    강징:(로이스를 향해 심리학 굴리고 싶습니다.) 딸이 어디에 있다고...
    뚜룹 (GM):(굴려주세요)
    강징:
    심리학
    기준치:70/35/14
    굴림:41
    판정결과:보통 성공
    위무선:딸 같은 건 안보이는데...
    그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로이스 쿠퍼:지금 내 옆에도 있어. 당신들 눈에는 내 가족들이 보이지 않겠지... 하지만 내 가족들은 여기있다고! 흐... 흐흐...
    강징:(실성한 듯 웃는 로이스에 약간은 질린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위무선을 향해 조그맣게 말합니다.) 우선, 참고만 하는 걸로 하자. 저 남자 상태가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아.
    위무선:응. 그래야겠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강징:그래서, 밤도 다 됐는데 잘 곳 찾아야지.
    위무선:여기서 자도 될것 같지 않아? 따뜻하고!
    강징:여기서 계속 시간 버릴 수도 없잖아. 로이스의 말이 찝찝하기는 하지만, 이제 와서 확실치도 않는 말에 휘둘리는 것도 영 별로고.
    여기서? 불만 피어있다고 따뜻하냐.
    로이스 쿠퍼:어이 너희들
    위무선:네?
    강징:네?
    위무선:분명 그대로 나갔다간 들짐승에 찢겨 죽고 말 거야. 요새 들짐승들은 사람 무서운 줄 모르거든.
    분명 그대로 나갔다간 들짐승에 찢겨 죽고 말 거야. 요새 들짐승들은 사람 무서운 줄 모르거든.
    강징:...
    그럼 어디 잘 곳 있어요?
    로이스 쿠퍼:여기 있잖아? 어차피 내 자리도 아니였고.
    위무선:그렇대, 피곤하잖아, 강징. 자고가자!
    강징:그래.
    마땅히 잘 곳도 없으니까, 그럼 오늘 신세지겠습니다.
    위무선:신세지겠습니다!
    오래간만에 느끼는 포근한 온기예요. 오늘 밤에는 몸을 떨지 않고 잠에 들 수 있겠습니다.
    하루 종일 걸었던 탓일까요, 아. 점점 눈앞이...
    ...
    ...
    몽롱한 정신 속, 아릿하게나마 누군가의 대화소리가 들려옵니다.
    듣기 롤
    강징: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22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로이스 쿠퍼:진짜라니까 그러네. 믿을지 안 믿을지는 당신 자유야.
    위무선: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니까요... 정말 당신 말이 진짜인 거면, 이곳까지 걸어온 의미가...
    로이스 쿠퍼:허무맹랑? 날 보고도 그딴 말이 나와?
    위무선:죄송해요. 기분 상하게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 이제 난, 우린 어떻게 해야 하죠?
    로이스 쿠퍼:당신 좋을 대로 해. 나는 진실을 말해줬을 뿐이니까. 사람은 어떤식으로던 살아남게 되어있어.
    위무선:...
    ...
    2일차, 낮
    어쩐지 허전한 옆자리 공기에 눈을 뜹니다. 언제 가버린 건지, 그 남자는 이미 자리를 뜨고 없네요. 그가 있던 자리에는 [쪽지] 한 장이 떨어져 있을 뿐입니다.
    강징:(로이스가 있던 자리에 남은 쪽지를 펼쳐봅니다.)
    야, 위무선. 내가 잠결에 들어서 확실하지는 않은데 너… 밤중에 로이스랑 말 나눴지.
    위무선:...으음...어..? 어어? ... 먼저 일어나 있었네, 강징. (그의 목소리에 잠이 깬 듯, 찌뿌둥한 몸을 움직이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강징:뭐야 너 지금 일어났냐?
    위무선:응... 아, 졸리네. 그런데 로이스라니? 뭔가 환청이라도 들은 거 아냐? 난 바로 잠들었는걸.
    강징:(또 속이려고 드네. 혀를 차며 로이스가 남긴 쪽지를 위무선에게 건네줍니다.) 읽어, 로이스가 남기고 갔어.
    위무선:(편지를 받아 읽고선 안타까운 표정을 짓습니다.) 이런 도시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그 아저씨.
    강징:우리가 지금 남의 걱정 할 때야?
    위무선:음, 그건 그렇지! 가자. 오늘도 열심히 걸어야지. (벌떡일어나 짐을 챙기고 길을 나설 준비를 합니다)
    강징:그래. (자리에서 일어나 짐을 챙깁니다.)
    짧은 대화를 마친 후, 당신과 위무선은 다시금 대륙의 끝을 향해 걸음을 옮겨나갑니다.
    태양은 어김없이 머리 위에 높게 떠올라 있군요. 강렬한 햇빛에 잔뜩 메말라버린 도로를 적셔내는 것은, 두 사람의 턱 끝에 맺혀 떨어지는 땀방울뿐입니다.
    목구멍마저도 괴로이 메말라 목소리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아요.
    잔뜩 지쳐 발걸음도 느려져 갈 때쯤, 지도를 뒤적거리던 위무선이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엽니다.
    위무선:너무 오래 걷기는 했지? 조금만 더 걸으면 주택단지가 나올 거야.
    적당한 집이 나오면 잠시 쉬어가기로 하자.
    강징:알았어. 말 하는 것도 아껴. 목 말라.
    위무선:네, 네.
    강징:(주택잔지를 향해 걷습니다.)
    그렇게 얼마쯤 걸었을까, 위무선의 말대로 집들이 빼곡히 밀집된 주택단지의 모습이 희미하게 형체를 다잡아 가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위무선:주택단지라고는 해도... 멀쩡한 집이 얼마 없네.
    그나마 외관이 멀쩡한 집은 저기에 있는 세 채가 전부야.
    강징:(위무선이 가리키는 주택을 바라봅니다.)
    다 무너져가는 집들 사이에서 꽤나 그럴싸해 보이는 집 세 채가 눈에 띄는군요.
    왼쪽에서부터 [노란 지붕 집, 빨간 지붕 집, 검은 지붕 집] 이 일렬로 늘어서 있습니다. 저 집들 중에서 잠시 쉬어갈 곳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어요.
    강징:첫 번째 집부터 들어가보자.
    (노란 지붕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려니... 이런! 개 한 마리가 맹렬하게 짖으며 당신들을 향해 달려듭니다.
    민첩롤
    강징:위영!(개를 서둘러서 위무선에게서 떨어뜨립니다.)
    민첩
    기준치:70/35/14
    굴림:72
    판정결과:실패
    위무선:개!! 개가 있어!!!!!
    강징!!!!!!!!
    강징:진정해! 알았으니까.
    달려드는 개를 피하지 못하고 물리고 맙니다. (HP -1)
    강징:미친 개가 왜 여기에 있는 거야. 너 저 개랑 아는 사이지.
    위무선:아... 으... 개가... 강징.. 너, 다리가... (본인이 더 아픈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분노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 그럴리가 없잖아!
    근력롤
    강징:
    근력
    기준치:65/32/13
    굴림:92
    판정결과:실패
    야, 네가 좀 떼어봐...
    또다시 물리고 말았어요. (HP -1)
    강징:이런 부탁 정말 하기 싫지만. 시발.
    위무선:으....으...
    강징:저 개가 날 너무 좋아하잖아!
    위무선:
    근력
    기준치:70/35/14
    굴림:44
    판정결과:보통 성공
    한동안의 실랑이 끝에 개를 떼어냅니다. 이 집에 살던 사람이 키우던 개였나 봅니다. 챙겨주는 주인이 자리를 비운 탓에 잔뜩 굶주려 예민해져 있었나 봐요.
    강징:(집 안을 둘러봅니다.)
    위무선:강징 조심해! 다쳤는데.
    집 안에는 부서진 잔해 뿐, 쓸모있어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강징:그래서 물린 건 물린 거고. (개한테 물린 곳을 내려다봅니다. 아프다고 생각했지만, 아픈 티를 내색하지 않으려 상처를 숨깁니다. 짐에 밴드라도 있던가 … 이 집은 글렀고. 애초에 저 개가 있는 한 더 이상 있고 싶지도 않아.) 쓸모 있어 보이는 것도 없고, 물린 곳도 아프니까 다음 주택으로 들어가서 바를 약이라도 있는지 뒤져보자.
    (노란 지붕 집 밖으로 나와 빨간 지붕 집으로 들어갑니다.)
    위무선:진짜... (말을 다 잇지 못하고 입을 다뭅니다. 그의 눈에는 복잡한 감정이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무리 하지마. 바로 약부터 찾자.
    [빨간 지붕 집]
    당신과 위무선은 빨간 지붕 집을 향해 발을 옮기기로 합니다. 어쩐지 잔뜩 녹이 슨 대문에 괜스레 기분이 찝찝해져와요.
    강징:여기도 개 튀어나오는 건 아니지?
    녹슨 대문을 지나, 무성하게 우거진 마당 풀들을 헤치고 힘겹게 현관문 앞에 발을 딛습니다.
    강징:너 우선 뒤에 서 있어.
    위무선:...강징. 너가 앞에 갈래...?
    강징:...그럴 생각이었지만, 네가 그런 말하니까 징그러워. 반 보 더 떨어져라.
    위무선:좋아! 아니 좀 양심에 찔리는데, 아냐. 내가 갈게. 넌 최대한 움직임을 줄려. (당신을 제치고 앞서갑니다)
    강징:개 튀어나와도 모른다.
    문고리를 붙잡은 손에 힘을 불어넣어 문을 열어보려는데... 참.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어김없이 굳게 닫혀있네요.
    강징:안 열려?
    위무선:개는 없는 것같은데... 열어볼래?
    강징:앞장서서 걸어갈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나한테 열어보라고 시키네. 내가 말을 말자. (왠지 힘빠진 걸음으로 현관문 앞에 서 문을 열어봅니다.)
    위무선:그렇게 말하니까 내가 치사해보이잖아! 난 너한테 두근두근 긴장감을 양보한거라고?
    근력롤
    강징:
    근력
    기준치:65/32/13
    굴림:35
    판정결과:보통 성공
    그런 거 필요 없어.
    내가 너도 아니고.
    조금 덜컹거리기야 했지만, 막힘없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섭니다.
    위무선:너 다쳐서 내가 봐준다 진짜!
    강징:다친 사람한테 다시 앞장 세워서 문 열라고 한 놈이 어디에 누구였더라?!
    위무선:몰라, 선선이는 몰라요.
    강징:모르는 게 투성이지 넌.
    (집 안을 둘러봅니다.)
    집 안은... 이런, 폭격이라도 맞은 건가요? 멀쩡한 가구는커녕 목재 잔해가 난잡하게 흩뿌려진 모습입니다.
    이성롤
    강징:
    SAN Roll
    기준치:65/32/13
    굴림: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이런 환경쯤이야 주구장창 봤습니다. 익숙해요
    강징:아무래도 이곳에서 자는 것도 그른 것 같지?
    위무선:
    SAN Roll
    기준치:75/37/15
    굴림:45
    판정결과:보통 성공
    그치, 아직 낮이고.
    강징:약은 없어? (집 안을 돌아다닙니다.)
    관찰롤
    강징: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1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목재 잔해 더미 밑에서 낡은 구급상자 하나를 찾아냅니다. 내용물을 살펴보니 기본적인 용품은 대부분 들어차있습니다. 이거라면 가벼운 상처 정도는 치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위무선:강징 잘했어! 칭찬해줄게, 어서 치료하자.
    강징:(목재 잔해 더미 밑에서 구급상자를 꺼내어 상처 부위에 바릅니다.) 약 바르는 거나 도와줘.
    위무선:당연하지. (강징의 손아귀에서 약을 가져와 꼼꼼히 상처부위에 바릅니다. 후, 밴드와 붕대를 찾아 다친 부위을 감쌉니다.) 일단 아물때까지는 조심히 다녀.
    힘들면 이 형아가 업어줄까?
    강징:(속이려고 든 주제에 약 바라는 건 또 왜 도와주는 거야. 말해서 도와주는 건지, 예전부터 알 수가 없어. 약을 바라는 위무선을 알 수 없다는 눈으로 바라보다 고개를 돌립니다.) 필요 없어.
    이곳도 잠 자기에는 글렀고, 마지막 한 집만 남았지?
    위무선:차갑긴, 응. 검은 지붕 집이였던가? 가자.
    강징:(검은 지붕 집으로 이동합니다.)
    [검은 지붕 집]
    바로 대문을 열고 들어서려는데, 잠깐. 대문 앞에 놓인 [우체통]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위무선:저기 뭐 들어있을까?
    강징:글쎄. 확인하는 게 나쁘지는 않지. 어차피 주인도 없어 보이는 데.(우체통을 열어봅니다.)
    우체통을 열어보니, 안에 든 것은 한가득 쌓인 신문과 구석에 찌그러져 있던 초라한 [편지] 한 통입니다.
    관찰롤
    강징: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53
    판정결과:보통 성공
    잉크가 번져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편지 봉투의 겉면에는 흐린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헨리 토드 보냄.' 이 편지를 읽었어야 할 편지 주인의 이름은 비에 번져 차마 읽어낼 수가 없습니다.
    강징:(편지 봉투를 열어 편지를 읽어봅니다.)
    편지를 열어보면, 편지 봉투에 쓰인 그 글씨와 똑같은 필체로 종이 한 장 빼곡히 글귀가 쓰여있습니다.
    자료조사 롤
    강징:
    자료조사
    기준치:70/35/14
    굴림:73
    판정결과:실패
    크리 사용하여 재시도 하겠습니까?
    강징:
    자료조사
    기준치:70/35/14
    굴림:52
    판정결과:보통 성공
    지능롤
    강징:
    지능
    기준치:65/32/13
    굴림:77
    판정결과:실패
    그래서, 이들은 행복해졌을까요?
    강징:찝찝하네. 이래서 함부로 남의 편지는 읽어보는 게 아니야.
    (검은 지붕 집의 현관문을 열어봅니다.)
    위무선:동의해.
    현관문의 문고리를 잡아당겨보니 문은 매끄럽게 열립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 집의 내부는 인기척을 찾아볼 수도 없이 황량합니다.
    집 안을 대강 훑어보면, [현관, 거실, 화장실, 주방, 침실]의 꽤나 단출한 구조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징:집주인은 다행히 없어 보여. 드디어 멀쩡한 집 나왔네. 주인도 없으니까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자. (현관을 살펴봅니다.)
    위무선:시간 보고 움직이자. 우린 빨리 가야하잖아?
    현관
    당신과 위무선이 이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한 곳입니다. 집에 비해 터무니없이 좁은 현관이라는 인상이 감돕니다.
    놓인 것이라곤 [신발장]과 낡은 [신발]이 전부로군요.
    강징:시간 없는 거야 알고 있지만, 어차피 잘 곳도 알아봐야 하잖아. 이왕 이렇게 된 거 좀 더 살펴보고 가도 늦지 않아. (신발장을 살펴봅니다.)
    위무선:그래, 그래, 일단 살펴보자.
    [신발장]
    현관에 놓인 자그마한 신발장입니다. 신발장 위에 [화분]과 [액자], [낡은 신발]이 놓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징:(신발장 위에 놓인 화분을 바라봅니다.)
    [화분]
    신발장 위에 놓인 작은 사이즈의 귀여운 화분입니다.
    관찰롤
    강징: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3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최근에 물을 주고 간 듯, 화분에 꽂혀있는 것은 아직 생기를 머금고 있는 모습입니다.
    강징:이게 뭔지는 모르겠는데 최근에 물 주고 간 것 같아. 아직 생기 있는 걸 보아서는, 언제 이곳에 집주인 돌아와도 이상하지 않지 않아? (시선을 돌려 액자를 바라봅니다.)
    위무선:맞아, 그렇게 생각해. 이런 황폐한 상황에서 혼자 살고있다니, 그럼 설마 아까 그 편지의 주인일까?
    [액자]
    신발장 위에 놓인 액자입니다. 이 집에 살고 있던 이들이 찍혀있는 것 같습니다.
    강징:현재로서는 그게 가장 확실하겠지. (액자를 들어 찍힌 인물을 바라봅니다.) 여기 찍혀 있는 사람들 같지?
    단란해 보이는 남녀의 모습이 찍혀있습니다. 사진에 적힌 날짜를 보니 지금으로부터 반년 전이군요.
    위무선:그렇겠지? 부부인가... 어니면 커플?
    강징:그것까지는 모르겠지만. (액자의 뒤를 뒤집어 봅니다.)
    흘려 쓴 필체로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사랑해, 나디아.'
    강징:(액자를 다시 신발장 위에 올려놓고 낡은 신발을 들어올립니다.)
    [낡은 신발]
    현관 한구석에 놓여있던 낡은 신발 한 켤레입니다.
    지능롤
    강징:
    지능
    기준치:65/32/13
    굴림:43
    판정결과:보통 성공
    크기를 보아하니 성인 남성의 신발 같습니다.
    강징:신발 사이즈도 안 맞을 것 같고, 낡아서 그냥 버리고 가는 게 나을 것 같다.
    위무선:그런데 발만 넣어도 구멍날 것 같은데?
    강징:구멍난 신발 신고 싶으면 말해.
    위무선:웃기겠다. 강징. 신어봐.
    강징:당장 이거 너한테 줄테니까.
    네 신발 구멍나고 싶다고?
    위무선:아이고 무섭다. (도망치듯 현관에서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강징:나를 떠나서 어떤 사람이라도 구멍난 신발을 신고 돌아다니면 웃음거리겠지! 어디 가, 위무선! (위무선을 쫓아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거실
    집 안으로 들어가니 가장 먼저 거실이 보입니다.
    커다란 창을 통해 한낮의 햇볕이 들어오는 아늑한 공간입니다. 이곳에 놓여있는 것 또한 [소파, 협탁, 텔레비전] 이 전부로군요.
    위무선:구경할 사람은 나뿐이니까 걱정마.
    강징:(위무선을 잠시 노려보다 고개를 저으며 소파를 향해 다가갑니다.)
    내가 널 상대하느니 지나가는 잡초를 상대하겠어.
    위무선:걔는 하나도 재미없을걸? 그리고 그나마 내가 있어줘야 네가 덜 딱딱하고 말랑거리지.
    [소파]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애매한 크기의 소파입니다. 2인용인가요?
    강징:재미없어도 너처럼 사람 속을 긁지는 않겠지!
    위무선:나처럼 네 속을 긁어주는 사람이 있어줘야 살 맛이 나지!
    강징:됐고, 위무선 너 소파에 앉아봐.
    위무선:응? 왜? (털썩하고 소파에 앉습니다.)
    강징:(위무선이 앉은 소파를 바라봅니다.)
    말 잘 듣는다. 그렇게 가만히 앉아 있어. 말하지 말고.
    (협탁을 살펴봅니다.)
    자세히 보니 소파의 한쪽 솜만 내려앉은 것 같습니다.
    위무선:아씨, 야!
    강징:뭐!
    [협탁]
    소파 옆에 놓여있던 자그마한 협탁입니다.
    협탁 위에 두 번 정도 접힌 쪽지 하나가 놓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료조사롤
    강징:
    자료조사
    기준치:70/35/14
    굴림:61
    판정결과:보통 성공
    지능롤
    강징:
    지능
    기준치:65/32/13
    굴림:96
    판정결과:실패
    이 주소... 왠지 모르게 익숙한데요.
    강징:위무선 너 이 주소 어디인지 알겠어? (쪽지를 위무선에게 보여줍니다.)
    왠지 익숙한데.
    위무선: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63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거... 낙원이 있는 곳의 근처 주소같은데?
    이 집 주인도 낙원으로 향한 걸까?
    강징:낙원 근처라고? ... 우선 이 주소 기억해둬야겠네.
    낙원에서 기다리는 것 같아. 얼마 전까지 집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왠지 일이 더 꼬이는 것 같지 않냐?
    (텔레비전을 바라봅니다.)
    위무선:.... 응, 그러게...
    [텔레비전]
    32인치 정도의 평범한 텔레비전입니다. 화면을 닦지 않아서인지, 까만 화면 위로 하얀 먼지가 더덕더덕 붙어있습니다.
    강징:(텔레비전의 리모콘이 있는지 둘러봅니다.)
    텔레비전 옆에 리모컨이 떨어져있네요.
    강징:(텔리비전 옆에 놓인 리모컨을 들어 켜봅니다.)
    당연하게도 신호는 들어오지 않습니다. ... 잠깐, 전원 자체가 들어오지 않는 것 같은데요?
    강징:이 텔레비전 신호가 안 들어오는 것 같은 ... 전원 자체가 안 들어오는데? (텔레비전의 전원 콘센트가 뽑혀 있는지 확인해봅니다.)
    텔레비전 뒷면을 살펴보자, 텔레비전의 코드를 뽑아두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무선:뭐야? 이걸 왜 뽑아뒀대. (소파에서 일어나 주위를 맴돌며 구경합니다)
    강징:그러니까. (텔레비전을 바라봅니다.) 고장이라도 난 건가?
    다시 콘센트 꽂아 볼까.
    관찰롤
    위무선:그것도 좋은 아이디어지.
    강징: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42
    판정결과:보통 성공
    텔레비전에 가까이 다가가보자, 텔레비전 화면에 붉은 글씨로 무엇인가가 적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런 건 다 거짓말이야. 믿어서는 안돼.'
    강징:거짓말이라고? ... 이거 무슨 말인지 알겠어?
    위무선:음...
    강징:(콘센트를 다시 꽂아 봅니다.)
    위무선:우리 이 사태가 나기전에, 정부에서 안전하다고 구라깐 방송 얘기하는 걸까?
    강징:마지막으로 본 채널 확인하면 뭐가 거짓말이라고 한 건지 알겠지.
    아, 확실히.
    이 사태 나기 전에 정부에서 쉬쉬하려고 별 지랄을 다 쳤었지.
    콘센트를 꽂았지만 전원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래요. 이 사태가 나고도 한참, 텔레비전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리가 없잖아요.
    위무선:정부놈들 믿을게 안된다니까.
    강징:언제는 믿었냐?(실없이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화장실로 이동합니다.)
    위무선:믿은 적 없지!
    화장실
    텁텁한 먼지가 날리는 화장실입니다. 바닥은 물기 하나 없이 메말라있군요. [세면대, 변기]가 놓인 좁고 아담한 구조입니다.
    강징:(세면대 가까이 다가갑니다.)
    [세면대]
    수도꼭지를 돌려봐도 물은 나오지 않습니다. 일회용 면도기 하나만 세면대 안을 구르고 있어요.
    강징:(변기를 살펴봅니다.)
    [변기]
    커버를 올려보면 물조차도 고여있지 않습니다.
    강징:물 조차 고여있지 않네.
    위무선:그러게, 완전 단수된건가?
    강징:(변기를 내려봅니다.)
    당연하게도 물은 내려가지 않습니다. 제 기능을 못하겠군요.
    강징:그런 것 같네. 아, 이 상황에서 배라도 아프면 진짜 큰일나겠어.
    위무선:걱정마 강징. 모르는 척 해줄게.
    강징:너 몸 관리 제대로 해. 술이나 마시면 처리할 곳도 없으니까. (화장실 밖으로 나와 주방으로 향합니다.)
    내 걱정은 필요 없어!
    위무선:그 전에 술도 없다고! (졸졸 따라갑니다.)
    주방
    거실의 바로 옆에 딸려있는 주방입니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식탁, 냉장고, 싱크대]가 전부입니다.
    강징:(식탁을 내려다봅니다.)
    [식탁]
    평범한 나무 소재의 식탁입니다. 식탁 위에 [신문] 하나가 놓여있습니다.
    강징:(식탁 위에 놓인 신문을 들어 펼쳐봅니다.)
    이름난 대부호에 대한 신문 기사입니다. 평소 예술작품 수집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네요.
    별 의미 없는 신문기사를 읽고 나자, 옆에서 신문을 유심하게 보고 있던 위무선이 입을 엽니다.
    위무선:이 사람... 어디선가 많이 봤다 했더니.
    '낙원'의 설립자 아냐? 이런 취미를 가지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강징:뭐? 이 사람이 낙원의 설립자라고? (신문을 자세하게 들여다봅니다.)
    고상하신 취미를 가지고 있었네.
    다시 한 번 신문기사를 향해 시선을 옮겨보면, 예술품을 손에 쥐고 환하게 웃고 있는 대부호의 모습이 눈 안에 들어옵니다.
    자료조사롤
    강징:
    자료조사
    기준치:70/35/14
    굴림:90
    판정결과:실패
    크리 사용으로 재도전 가능합니다.
    강징:
    자료조사
    기준치:70/35/14
    굴림:52
    판정결과:보통 성공
    대문짝만 하게 실린 사진 밑, 기사 두어 줄이 눈에 띕니다.
    [... 그는 평소 예술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그는 먼 훗날 자신의 목표로 '스스로의 손으로 완성시킨 작품을 세상에 선보이고 싶다.'라며...]
    강징:(위무선을 향해 심리학 롤 굴리고 싶습니다.)
    뚜룹 (GM):(굴려주세요)
    강징:
    심리학
    기준치:70/35/14
    굴림:97
    판정결과:실패
    (크리 사용해서 재시도 가능한가요?)
    뚜룹 (GM):(가능합니다)
    강징:
    심리학
    기준치:70/35/14
    굴림:49
    판정결과:보통 성공
    위무선의 밝게 장난치면서 감추려하는 모습사이로 불안함이 느껴집니다. 슬퍼하면서도 당신에게 미안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정리하려는 듯해보입니다.
    강징:스스로의 손으로 완성시킨 작품을 세상에 선보이고 싶다라고 말한 게 설마 낙원은 아니겠지?
    위무선:설마. 음.. 그런데 그럴 것 같기도 하다.
    안그렇다면 이 기사가 이렇게 있을리도 없고.
    강징:그렇겠지. (허탈한 표정으로 신문을 다시 식탁에 내려놓은 채 냉장고를 향해 다가갑니다.)
    [냉장고]
    새하얀 냉장고입니다. 이 안에 뭐라도 들어있으면 좋겠는데요.
    강징:(냉장고 문을 열어봅니다.)
    냉장고를열어보자. 웬걸,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이 냉장고, 전기가 들어오고 있었군요.
    좀 텅텅 비어있긴 하지만, 냉장고 한구석에서 통조림 두어 개와 빵 한 봉지를 발견합니다.
    강징:뭐야? (헛웃음을 지으며 냉장고 한구석에 자리한 통조림 두어 개와 빵 한 봉지를 꺼냅니다.) 아까 텔레비전은 전원도 안 들어오더니 왜 이건 전기가 들어와?
    밥은 이걸로 때우면 되겠네.
    (잠시 위무선을 바라보더니) 받고 싶어?
    위무선:그러게, 먹고는 살아야한다는 노력. 그런건가? 잘됐다. 그거면 낙원에 도착할 때까지 버티겠어.
    응? 뭘 받아, 강징. 너가 챙겨둬. 난 가벼운 짐이 좋거든.
    강징:평소의 너라면 별 난리 다 치면서 치사하게 혼자 다 처먹을 거냐고 했을 텐데. (걱정스러운 눈으로 위무선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너 진짜 죽을 때 다 됐어?
    아니면 나 몰래 숨겨둔 식량 더 있는 거지.
    네가 이렇게 순순히 챙기라고 할 리 없잖아.
    위무선:아니거든?! 뭔 소리야. 어차피 거의 하루면 낙원에 도착할테니까 내가 그걸 먹을 일도 없을걸? 그리고 먹는다고 해도 너 혼자먹게?
    너 날 어떻게 보는거야. 선선이는 너무 슬프다. (장난스럽게 우는 척을 하면서 다른 곳으로 몸을 틉니다,) 자, 마저 보자. 침실 남았던가?
    강징:(징그럽다는 듯이 위무선을 바라보며 몸서리를 친 채 침실로 이동합니다.)
    오늘 다 먹고 잘 거야. 그렇게 알아.
    위무선:오늘? 그래. 뭐.
    침실
    아늑한 인상의 침실입니다. 커다란 창이 뚫려있어, 해질녘의 붉은빛 노을이 옅게 비춰들어옵니다.
    방 한구석에 놓인 [침대]와, 맞은편에 놓인 [옷장]과 [책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강징:(창을 통해 들어오는 붉은빛 노을을 잠시 바라보다 여전히 황폐하기 그지없을 밖을 상상하며 잠시 침묵하다 고개를 돌려 침대를 바라봅니다.)
    [침대]
    더블 사이즈의 침대입니다. 이불이 가지런히 개어져 있네요.
    강징:(이불을 들춰내봅니다.)
    새삼스럽게 느끼지만 유난히 이 집만 관리 잘 되어 있지 않아?
    침대 매트리스를 손으로 내리 눌러보니, 먼지가 숨이 막힐 정도로 펄펄 풍겨 나옵니다.
    위무선:으악, 그런 것 치고는 먼지가 심한데?
    강징:...! 켁. 착각이었어.
    (맞은편에 자리한 옷장 가까이 다가갑니다.)
    [옷장]
    낡은 나무 소재의 옷장입니다. 옷이 많이 들어갈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강징:(옷장을 열어봅니다.)
    남성용 의복 몇 벌만이 걸려있습니다. 그렇게 큰 옷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걸려있는 옷이 몇 벌 없어 휑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강징:왠지 버리는 옷만 남겨둔 것 같지 않아?(책상으로 다가갑니다.)
    위무선:그러니까. 쓸모있는게 없네.
    [책상]
    작은 책상 위에 뽀얗게 내려앉은 먼지가 그득합니다. 책상 벽면에는 지도가 덕지덕지 부착되어 있네요.
    벽에 박혀있는 자그마한 [메모]와, 책상 구석에 놓인 [달력]과 [편지] 뭉치가 눈에 띕니다.
    강징:(벽에 박혀있는 메모를 바라봅니다.)
    메모
    위무선:급하게 날려 쓴 듯, 악필로 무엇인가 적혀있습니다. 꽤나 중요한 일정이었는지, 강조 표시가 수도 없이 그어져있어요.
    급하게 날려 쓴 듯, 악필로 무엇인가 적혀있습니다. 꽤나 중요한 일정이었는지, 강조 표시가 수도 없이 그어져있어요.
    강징:(강조되어 있는 표시를 자세히 읽어봅니다.)
    'O 월 OO 일 대부호 OOO 인터뷰.'
    지능롤
    강징:
    지능
    기준치:65/32/13
    굴림:66
    판정결과:실패
    크리 한 번 남았습니다. 사용하시겠습니까?
    강징:
    지능
    기준치:65/32/13
    굴림:85
    판정결과:실패
    위무선: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1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이거, 낙원의 설립자에 관한 한 인터뷰인데. 이 집주인 언론관련 일 하나 봐.
    강징:그래? 하긴, 낙원의 설립자에 대해 두 번이나 강조했고.
    (책상 구석에 놓인 달력을 바라봅니다.)
    달력
    무엇인가 빼곡히 적혀 얼룩덜룩한 달력입니다.
    강징:엄청 빡빡하게 일했나 봐.
    위무선:그러니까 으, 몸이 갈리겠네.
    강징:(편지를 살펴봅니다.)
    편지
    두텁게 쌓인 편지 뭉치입니다. 쓰다 말았는지, 내용이 도중에 끊긴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강징:(편지 뭉치를 읽어봅니다.)
    (편지를 다시 책상 위에 올려놓은 채 위무선을 바라봅니다.) 다 둘러본 것 같지? 오늘 여기서 잘 거야?
    위무선:....아직 좀 이른 시간이니까 출발하자. 가다가 잘 곳이야 나오겠지.
    강징:그래.
    (집 밖으로 나옵니다.)
    당신과 위무선은 익숙한 발걸음을 이끌고 주택단지를 벗어납니다.
    알고 싶지 않았던 낯선 이의 속 사정을 알고 나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무너져내린 세계 위에서 멀쩡하게 남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기는 하지만요.
    위무선과 이렇게 살아나갈 수 있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이라는 걸까요.
    ...
    2일차, 밤
    얼마쯤 걸었을까, 누군가가 냇가에서 물을 길어다 마시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저 사람은 생존자인 걸까요? 묘한 호기심이 피어오르려던 찰나,
    위무선:...강징, 우리 그냥 가자.
    강징:왜?
    위무선:다른 사람이랑 괜히 엮였다 피곤해져.
    강징:갑자기? (의심스럽다는 눈으로 위무선을 바라봅니다.) 너 저번에 만난 생존자와는 잘 얘기 했잖아.
    위무선:... 하지만 이제 진짜 낙원의 근처잖아. 무슨 일 있을 수도 있고.
    그러니까 우리 그냥 가자. 응?
    강징:...알았어.
    위무선의 간절한 부탁에 결국 조용히 스쳐 지나가기로 합니다.
    저렇게까지 간절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조심스레 발을 디디며 뒷걸음질 치려는 찰나,
    빠지직!
    강징:아씨.
    무언가 부러지는 소리가 텅 빈 도로 안을 울립니다. 이런, 마른 나뭇가지를 짓밟기라도 했나 봐요.
    강징:이런 상황 진짜 짜증난다.
    위무선의 얼굴에서 당황한 기색이 뚝뚝 묻어 나옵니다.
    위무선:아씨...
    낯선이:거기 생존자야? ... 괜찮으니까 도망가지마.
    무기같은 것도 없어. 해치치 않을게.
    강징:(몸을 돌려 낯선이를 바라봅니다.)
    어떻게 해?
    위무선:... ...괜찮으니까 가보자. 우리를 해칠 것 같아 보이진 않을 것 같아.
    강징:(고개를 끄덕이며 낯선이에게 다가갑니다.)
    그는 날이 선 발걸음으로 낯선 이를 향해 다가갑니다. 어렴풋한 달빛에 비춰 보이는 위무선의 얼굴은 아무런 악의 없이 온화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낯선이:먼 길 오느라 고생했겠네. 이 근처에 내가 묵는 곳이 있어. 하룻밤만큼이라도 좋으니 편히 쉬다가.
    위무선:... 네.
    어째서 이 사람은 당신들에게 상냥하게 대해주는 것일까요?
    낯선 이는 잠시만,이라는 짧은 한 마디와 함께 성냥불로 어두운 도로 위를 밝힙니다.
    말없이 발을 옮겨 거니는 도로 위가 괜스레 한적합니다. 조용한 도로를 채워나가는 것은 선명한 귀뚜라미의 울음소리뿐, 그 누구도 목소리를 내려 하지 않습니다. 귀를 기울여야 서로의 얄팍한 숨소리가 들릴까 말 까입니다.
    고개를 돌려 살펴본 위무선의 표정이 한없이 어둡기만 합니다. 이 사람의 뒤를 따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기라도 한 것일까요.
    그렇게 말없이 걷기를 몇 분, 사박거리는 풀 소리 끝에 맞닿은 것은 샛노란 랜턴 불빛입니다.
    강징:(어두운 위무선의 표정을 잠시 바라보다 낯선이를 바라봅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나디아 콜린스:나디아 콜린스라고 해. 너희는?
    강징:전 강만음이고 얘는 위무선이에요. 그것보다 왜 이런 곳에 혼자 계세요?
    나디아 콜린스:다시 집으로 돌아갈 거야. 여행을 이제 막 끝마친 참이거든.
    나도 이제 좀 쉬어야 할 것 같아서.
    강징:여행이라면 … 어디에 다녀오신 모양이네요.
    (위무선의 귀에만 작게 들릴 정도로 말하며) 저 여자, 아까 그 집에서 발견한 남자의 애인 같지?
    나디아 콜린스:음... 뭐, 그렇지. 너희는 어디서 오는 길이니?
    위무선:어...어? 진짜? 어떻게 알았어?
    강징:액자 뒤에 사랑하는 나디야라고 적혀 있었잖아. 마침 저 여자의 이름도 나디야고. …추측이기는 해.
    (나디아를 바라보며) 저희는 운몽에서 왔습니다.
    위무선:아! 맞아. 액자 뒤에 이름이랑 같네. 그럼 그렇겠다.
    나디아 콜린스:운몽? 어딘지는 모르겠네. 멀리서부터 왔구나.
    강징:뭐, 그렇죠. (약간은 멋쩍은 듯 웃으며) 나디아 씨는 어디에서 오셨어요?
    나디아 콜린스:요 근처 주택단지에서 왔어. 아, 이런 이야기를 들으려고 물은 게 아니려나?
    조금 멀리서부터 걸어왔지. 대륙의 끝이라고 하면 이해할 거라 믿어.
    강징:주택 단지라면, 검은 지붕 집 맞으신가요?
    나디아 콜린스:어? 그걸 어떻게 알았니?
    강징:…운 좋게 지나가다 발견했어요. 혹시 애인 분의 성함이 헨리 도트가 맞나요?
    나디아 콜린스:맞아, 내 애인이지. 내가 이러말을 하는게 되게 우습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좋은 일을 했던 사람이야.
    강징:우습지 않아요. 실제로도 좋은 일을 하던 사람인 것 같고. (더 말하면 집에 들어간 걸 눈치채겠지. 아니, 실제로 이미 다 알고 있겠지. 한숨을 작게 내쉬고는 나디아를 향해 묻습니다.) 혹시 이 쪽지 나디아 씨가 쓰신 건가요? (협탁 위에서 발견한 쪽지를 건네줍니다.)
    나디아 씨는, 낙원에 가신 겁니까?
    대화가 점점 무르익어 갑니다.
    주황빛 하늘은 온 데 간 데도 없이 어느새 새까만 어둠만이 하늘을 채워나갑니다.
    단란한 대화가 서로 간에 오고 갈 때쯤, 강징의 질문에 나디아는 한참 뜸을 들이다 입을 엽니다.
    나디아 콜린스:그래, 맞아. 난 낙원에 갔다가 돌아가는 길이야.
    너희들, '낙원'으로 향하는 거지?
    강징:네.
    나디아 콜린스:이 길을 따라 걷는 사람들 중 열에 아홉은 다 그래.
    ... 있지, 너무 기분 나빠하지 말고 들어줄래? 이건 살아남은 사람의 충고니까.
    위무선:... 저기, 죄송하지만 이제 슬슬 잠에 들어야 할 것 같아요.
    내일 아침 일찍부터 출발해야 하거든요.
    강징:몇 마디나 더 한다고, 얘기하세요.
    로이스 쿠퍼:아, 미안. 아니야. 바쁜 길을 걸어야 할 사람들인데 내가 너무 말이 많았네.
    낯선이:아, 미안. 아니야. 바쁜 길을 걸어야 할 사람들인데 내가 너무 말이 많았네.
    나디아 콜린스:이제 슬슬 정리하고 자자. 너희는 갈 길이 멀잖아.
    강징:너 왜 사람이 말하는 데 말을 끊어? 뭐 문제라도 있냐?
    위무선:하늘을 봐. 시간이 늦었잖아.
    오늘 너 다치기도 했고. 어서 자자.
    강징:시간이 늦은 게 한두 번도 아니고. (다쳤다는 말에 잠시 입을 다물다 말없이 누워 눈을 감습니다.)
    (위무선에게 심리학 굴리고 싶습니다.)
    뚜룹 (GM):(굴려주세요)
    강징:
    심리학
    기준치:70/35/14
    굴림:45
    판정결과:보통 성공
    그는 매우 불안해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아무 말없이 넘어간 당신을 보고 안도하네요.
    복잡한 생각도 잠시 눈을 감자 잠이 몰려옵니다.
    ...
    ...
    나디아 콜린스:저기, 일어나 봐.
    몽롱한 정신을 일깨우는 것은 나디아의 고요한 목소리입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불안함이 가득 서린 얼굴이 달빛에 비춰 보입니다.
    강징:나디아 씨?
    무슨 할 말이라도 있으신 … 낙원에 대해 얘기해주시려고 오신 건가요? (잠시 옆에 누워 있는 위무선을 내려다보며) 자리, 피하는 게 좋겠죠.
    나디아 콜린스:그래, 조용히 따라와. 네 친구가 깨어났다가 괜히 피곤해질지도 모르니까.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당신의 팔을 붙잡아 어디론가로 조용히 걸어나갑니다. 사박, 사박하고 밟혀들어가는 풀 소리가 귓가를 간질입니다.
    행운롤
    강징:
    행운
    기준치:65/32/13
    굴림:96
    판정결과:실패
    쟤 잠귀 어두우니까 괜찮아요.
    위무선이 잠꼬대를 하며 웃습니다.
    행운 롤
    강징:
    행운
    기준치:65/32/13
    굴림:9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작게 숨을 내쉬며 몸을 돌립니다.)
    그 순간 자신의 짐을 실수로 건들여 안의 물건들이 빠져나옵니다. 그래도 위무선이 꺤 것 같지는 않네요. 그런데...
    아까 냉장고에서 찾아서 가방에 넣었던 통조림의 갯수가 다릅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이건 저번에 위무선의 짐에서 본 통조림 입니다. 이게 왜 자신의 가방에 들어가 있을까요?
    강징:(뭐야. 이게 왜 내 가방에 있어. 당황스러운 눈으로 자신의 짐을 바라보다 몸을 돌려 나디아 씨에게로 가까이 다가갑니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요.
    몸 더 안으로 들어가자 마음 놓고 대화할 수 있을 것 같은 공간이 나옵니다.
    나디아 콜린스:네게 긴히 할 이야기가 있어. 괜히 이야기하지 않아다가 후회할 것만 같아서.
    ... 엄한 사람 죽는 꼴도 보고 싶지 않고 말이지.
    강징:낙원에 가면 …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나디아 콜린스:너희가 향하려는 낙원은 소문대로의 '낙원'이 아냐. 이 세상에 대가 없는 자비는 없지. 무언가를 얻어내려면 무언가를 포기해야만 해.
    적어도, 낙원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인 내가 너에게 해줄 말은 지금 해주는 말들만이 유일한 걸 기억하렴.
    강징:나디아 씨를 만나기 이전에 로이스 쿠퍼라는 낙원에서 돌아온 사람을 만났어요. 그 사람도 낙원은 지옥이라는 말을 하던데. 대가 없는 자비라면 … (위무선이 했던 말이랑 똑같잖아.) 네, 말씀하신 거 기억해둘게요.
    나디아 콜린스:그래.
    '낙원'을 설립한 대부호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야.
    '낙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상들은 차마 말로 설명할 수가 없어. 두 눈으로 그것들을 목격해야만... 그래야 내 말들이 이해가 되겠지.
    네 친구는 이미 '낙원'의 진실을 알고 있는 것 같아.
    그곳의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왜 그곳으로 향하려는 건지 이해가 되질 않아. 제정신이라면 그럴 수 없어.
    강징:어쨌든, 지금까지 낙원을 가기 위해 해왔던 여정이 다 부질 없다는 데 허탈하기는 하네요. ...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위무선은 이미 낙원에 대해 알고 있는 눈치였군요. 하긴, 기억력은 안 좋아도 머리는 예전부터 좋았으니까. 재수없는 놈이지 않아요? 저도 그건 모르겠지만 …확인을 위해 가는 건지. (작게 혀를 차며) 보통 죽이는 놈 가방에 먹을 거 더 챙겨주는 건 뭔지 모르겠어요.
    나디아 콜린스:챙겨주다니, 그건...
    확실한 것은 그곳에 다다르면 너나 네 친구, 둘 중 하나는 무조건 죽을거야.
    어쩌면 두 명 다 멀쩡하지 않을지도 모르지.
    강징:분명 낙원에 도착하기 전만 해도 그 녀석 통조림 한 개나 더 챙긴 데다 … 이건 너무 쓸데없는데. 아무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게 고개를 숙이며) 마지막 낙원에 도착하기 전, 그때 다시 물어볼게요.
    나디아 콜린스:... 그래.
    강징:나디아 씨는 다시 그 집으로 가시는 겁니까?
    나디아 콜린스:맞아, 나는 이제 이곳을 떠나 원래 살던 집으로 돌아가려고 해.
    애인이 나를 많이 보고 싶어 하거든.
    강징:... 결정하셨나 봐요.
    나디아 콜린스:... 그렇지?
    마지막으로 충고 하나 할게.
    강징:충고요?
    나디아 콜린스:살고 싶으면 네 친구를 버리고 도망쳐. 네 친구는 너를 죽여버릴 심산일테니까.
    강징:(유독 생존자를 만나는 걸 기피하려고 했지. 나디아 씨의 낙원에 대한 정보를 끊으려고 했고. 이것만 보면 충분히 죽여버릴 것 같은데 … 처음에 자기 짐은 왜 던져 준 거고, 그리고 왜 이제 와서 내 짐에 자기 먹을 거나 더 챙겨준 건지. 씨발, 짜증나네 위뭔. 어떻게 사람이 일관성이 없어. 살짝 미간을 좁힌 상태로 고개를 숙입니다.) ...참고할게요.
    나디아 콜린스:그래...
    얘기를 마치고 나자, 나디아는 한없이 가라앉은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강징:피곤하실 텐데, 이제 주무셔야죠.
    나디아 콜린스:자러가야지.
    ... 판단은 네 자유이겠지만 말이야.
    부디 괴로운 일 없이 네가 진정한 낙원을 찾아 나섰으면 좋겠어.
    행운을 빌게
    사박, 사박. 또다시 높게 자라난 풀을 헤치고 그녀는 멀어져 갑니다. 이제 이곳에 남은 건 당신뿐이에요.
    정말 나디아의 말들이 진짜라면. 위무선이 정말 당신을 죽일 생각인걸까요?
    그가? 당신을?
    기회는 지금뿐이에요. 도망치려면, 혹여라도 위무선을 두고 도망칠 생각이라면. 기회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
    강징:애초에 칼은 내가 챙겼잖아. 설마, 짐 뒤져봤나? ... 그렇다면 왜 아무 말도 안 한 거지. 아 진짜 짜증 나네! (화풀이라도 하는 듯 풀을 발로 짓이깁니다.) ... 하아. 밤중에 이게 뭔 난리야. 잠이나 자고 생각하자.
    ...
    ...
    참담한 심경을 애써 내리누르고 올려다 본 하늘. 어느새 새카만 하늘은 아릿하게 흐려져 어슴푸레한 하늘만이 머리맡에 존재합니다.
    다시금 새로운 해가 떠오르고 있다는 소리이겠지요.
    자,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딜 시간입니다.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목적지까지 향해야만 하는걸요.
    그곳이 진정한 낙원이던, 아니든 간에 말입니다.
    ...
    3일차, 낮
    숲속에서 들려오는 새 울음소리에 무거운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냅니다.
    복잡한 생각들도 문제라지만,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 잠을 얼마 자지 못했는걸요. 당신의 옆에서 위무선이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위무선:강징, 괜찮은 거 맞아? 꼴이 말이 아닌데. 도착하기 직전에 그렇게 잠을 설치다니.
    이러다 낙원에 도착하지 못하면
    ...
    심리학 롤
    강징:
    심리학
    기준치:70/35/14
    굴림:37
    판정결과:보통 성공
    죄책감. 그 세 글자가 위무선을 짓누르고 있는 듯합니다.
    강징:야.(밤에 잠을 설친 탓인지 약간은 피곤함이 묻어 난 목소리로 말합니다.) 나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눈동자만을 굴려 위무선을 올려다봅니다.)
    위무선:응? 뭔데?
    강징:우리 꼭 낙원 가야 돼?
    ... 이제 와서 이런 말 하니까 웃긴 거 나도 알아. 하지만, 너도 알잖아. 네 행동 부자연스럽다는 거. 시발, 넌 날 호구로 보냐.
    또 모르는 척 하겠지. 회상도 아니고.
    위무선:아...(당신을 눈을 보다가 결심을 하는 듯 입술 을 깨물며 슬퍼보이는 웃음을 짓습니다.) 가야해, 강징. 살아야지.
    섭형같다는 건 너무하다!
    강징:네 행동을 돌아봐!
    아무리 눈치 없는 놈이여도 그렇게 숨기려고 하면 다 알아차릴 거야. 답답한 놈! (벌떡 일어나 위무선을 밀칩니다.)
    위무선:다리 다친놈이 쌩쌩하기도 하다. ( 순순히 밀려나주며 뒷걸음 칩니다.)
    듣기 롤
    강징: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88
    판정결과:실패
    내가 다리를 다쳤지 손을 다쳤어?
    위무선이 뭔가 중얼거리는데. 들리진 않습니다. 하지만 입모양으로는 '강징 성격 지랄견' 이라고 하는 듯해보이기도하네요.
    강징:(씩씩거리며 짐을 챙깁니다. 가방에 든 위무선의 통조림을 그대로 위무선에게로 건네줍니다.) 도로 가져가.
    가방 무게 늘리지 말고.
    위무선:이건... (강징이 던진 통조림 통을 받아 복잡한 눈으로 내려다봅니다.) .....무거운 거 싫어서 넣어둔 걸 그새 찾았네. 눈치 한 번 빨라.
    강징:간다면서.
    낙원으로 빨리 이동이나 하자.
    위무선:그래...어서 가자. 조금이라도 늦었다가 후회라도 할까 봐 자꾸 조바심이 나.
    낙원에 도착하기만 한다면 더는 이런 걱정 따위 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
    강징:넌 입 좀 닥쳐. 듣는 사람 성질 사납게 하니까.
    위무선:네네.
    강징과 위무선은 오늘도 어김없이 도로 위에 발을 딛습니다.
    어제도, 그저께도.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위무선과 함께, 발맞추어 걷는.
    영원히 끝이 나지 않을 것만 같던 도로 위의 여정도 점점 종지부를 향해 가까워져가는 기분입니다.
    이제 곧 있으면 이 모든 일들이 끝을 맺겠죠.
    위무선:강징.
    강징:뭐.
    위무선:나랑 이곳까지 걸어온 거, 후회하지는 않아?
    강징:후회하면? 이제 와서 돌아가라는 거야? (약간은 핏발이 선 눈으로 위무선을 노려봅니다.)
    나 혼자 돌아간다면 모를까, 뻔히 너는 낙원으로 갈 거 다 아는데 퍽이나 돌아가겠다!
    위무선:아니, 돌려보낼 생각따윈 없어. (당신의 핏발 선 눈을 보면서도 웃어보입니다)
    우리 강징 혼자도 못다니고. 애야, 애. 이 형이 없으면 어떡하냐.
    강징:...네가 그랬잖아.
    고소에는 쌍벽이 있으면, 운몽에는 쌍걸이 있다고. 진짜 짜증나니까 두 번 말하게 하지 마. 넌 예전부터 거짓말도 잘 하고 기억력도 안 좋아서 사람 속 뒤집어지게 하는 데 일가견이 있지만! ...(입술을 살짝 짓이긴 채 말을 이어나갑니다.) 지금 내 곁에 널 버리면 누가 남아?
    그러니까 넌 무슨 일이 있어도 내 곁에 있어.
    위무선:역시 우리 강징은 츤츤해면서도 날 아낀다니까.
    하지만 강징, 이런 사람 하나. 인연보다 귀한 건 목숨이야.
    ...
    미안하다는 소리를 줄곧 전하고 싶었어. 하지만,
    ... 이미 늦어버린 것 같아. 벌써 낙원에 다다라버렸는걸.
    이야기를 마치는 위무선의 목소리.
    떨리는 손길, 불안한 눈동자.
    흔들리는 당신 앞의 존재에게 안정감이란 찾아볼 수조차 없습니다.
    두 사람의 시선 끝, 맞닿는 것은...
    새빨간 낙원
    이리저리 뒤엉켜 죽어버린 이들. 살이 썩어들어가는 향기와 비명을 지르며 굳어버린 얼굴. 밑창에 달라붙다 힘없이 떨어지는 이름 모를 것들의 피. 하찮은 잡초 안 포기조차 살아남은 것이 없습니다.
    이 참혹한 광경 속에서 유일하게 숨을 쉬고 있는 것은, 강징과 위무선. 단둘뿐입니다.
    일렁이는 하늘마저도 새빨갛게 물든 것만 같습니다. 메마른 코 끝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은 비릿한 혈향이 전부입니다. 새빨갛게 물들어 죽어버린 것들이, 비명을 지르며 비틀어져 버린 것들이. 이 땅을 딛고 선 너와 내가. 이곳은 낙원이 아닌 지옥에 불과하다고, 그렇게 소리를 지르는 듯합니다.
    이성롤
    강징:
    SAN Roll
    기준치:65/32/13
    굴림:59
    판정결과:보통 성공
    위무선:놀랐지?. ... 나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
    이 모든 일들에 대해 설명해줄게.
    강징:...
    위무선:강징, 이곳이 낙원이야.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황금의 땅.
    ... 이 모든 것들이 후회스럽네. 내가 멍청했어, 그렇지?
    ... 미리 얘기해둘게.
    강징:황금의 땅? (헛웃음을 지으며 눈 앞의 새빨간 낙원을 허망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뭐가 황금이야.
    (불안한 눈으로 위무선을 바라봅니다.) ...무슨 얘기.
    위무선:강만음, 날 원망해도 좋아.
    위무선은 결심을 마친 단단한 눈동자로 당신을 올곧게 바라봅니다.
    위무선:먼저, 들어줘.
    강징:...네가 그 말만은 안 했으면 좋았을 텐데. (올곧은 눈으로 바라보는 위무선을 바라봅니다.)
    위무선:안타깝게 됐네... 하지만 어쩔 수 없어.
    가장 먼저 말해두고 싶은 것은, 나 또한 이곳의 참상에 대해 알게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거야.
    저번에 만난 미치광이 남자 기억하지? 난 미치광이에게서 낙원의 진실을 전해 듣게 됐어.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 이런 참혹한 낙원 따위는.
    강징, 너도 대강 눈치채고 있었겠지만, 이곳은 모두를 위한 낙원이 아냐. 오로지 '간절한' 사람만을 위한 낙원.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밑바닥까지 무너질 수 있는 이들을 위한 낙원이지.
    위무선:예를 들면... 살기 위해 가족까지 죽이는 사람.
    강징:... 그 사람은 처음 만난 생존자를 말하는 거냐?
    위무선:맞아, 그 남자. 너가 자는동안 대화 했었거든.
    강징:그럼 넌 진작에 낙원이, 우리가 생각하는 곳이 아니란 거 알고 있었잖아! ...그렇다면 왜. 넌 굳이 낙원으로 온 거야? 어? (위무선을 멱살을 쥐며) 난... 이해가 안 가. 내가 멍청한 거야?
    그렇게 살고 싶었어? ... 아니, 여태 내 행실을 보면 그건 아니겠지. 뻔해. 또 쓸데없는 생각이나 하면서 혼자 생각하고 이 지경까지 온 거겠지. 넌 날 어떻게 생각하는 거냐. 난, 너한테 어떤 존재야?
    위무선:하지만... 살아야 하잖아. 그리고 난 그 무엇보다도 이뤄야 할 목표가 있어. (손을 뿌리치지 않고 그대로 말합니다) 강징, 어떤 존재냐고 물었지. 넌... 내 가장 소중한 가족이야. 그래서... 많은 고민을 했어 너에게 내가 감히 이런 짓을 하는게 정말 괜찮을까. 이런 상처를 줘도 괜찮을까.
    하지만 나는 그 누구보다도 간절해. ...내 바람만 이룰 수있다면 그 어떤 일이라도 해낼 자신이 있어. 너에게 더없이 큰 상처를 주는 한이 있더라도. 상처를 받더라도 너가 살아가주기만 하면 난 괜찮아.
    강징, 날 죽여.
    날 죽이고 낙원 안으로 들어가서 내 몫까지 행복해줘.
    강징:웃기지 마. ...진짜 웃기지 말라고. 위영.
    넌 날 그렇게 생각하면서 끝내 내 손으로 널 죽이라는 말을 해? ...하.(살짝 비소를 섞인 채 웃으며 위무선의 멱살을 놓습니다.) ...죽이라고 죽이면 내가 방금까지 한 말은 귓등으로 들었다는 거네? 그게 아니라면 네가 지금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을 리 없지! 네가 죽여. 네가 죽여보라고! 지금 내가 하는 말과 네가 한 말 그게 뭐가 다르지? (눈에 눈물이 고인 상태로 위무선을 바라보며) 위영. 넌 나한테 그런 말 할 자격이 못돼.
    누가 널 죽이고 살아갈 만큼 살고 싶대? ... 필요 없어. 그런 거.
    (짐에서 나이프를 집어 낙원 밑으로 던집니다.)
    시발, 죽여봐.
    네가 날 이 절벽에서 떨어뜨리든 마음대로 해!
    위무선:강징! 이러지마. 제발... 넌 살아야지. 응? 사저와 우부인, 강숙부를 생각해. 난 그들 덕분에 살아 여기까지 왔고 널 지켜야할 의무가 있어. 그리고 강징... 낙원 안으로 들어가면 새로운 인연을 쌓을 수 있을거야. 네 속만 긁는 나보다도 더. 낙원 밖의 도시들은 더 이상 살아갈 수가 없을거야. 또 어딘가의 살아갈 수 있을만한 장소를 찾아 무작정 헤매는 건 멍청한 짓이라고. 그러니까 강징, 제발... 울지 말고.
    너에게 더없이 잔인한 일을 시키는 걸 알아. 하지만 강징, 난 너네 가족에게 은을 입었어. 강숙부가 날 데려와주고, 우부인 사저, 강징 너가 날 가족으로 받아주지 않았다면 이미 애저녁에 죽었을걸? (장난스러운 어투로 말하려 애씁니다)
    ... 미안해.
    널 이곳까지 다다르게 해서 미안해. 간절해서, 이기적이라서.... 너에게 힘든 일을 시켜서 미안해.
    하지만 강징, 살아야지.
    안녕이라고 말해줘.
    강징:(입술을 꽉 깨문 채 가만히 있다가 위무선을 바라봅니다.) 너 죽이면 나도 죽는다. 그렇게 말할 거면 차라리 나랑 같이 낙원 밑으로 가.
    위무선은 천천히 당신에게로 다가와, 당신이 칼을 가져갔다는 것을 언제부터 알고있었던 건지 당황한 모습 없이 자신의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당신 손에 쥐어줍니다.
    위무선:제발, 강징. 그러지마.
    손안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쇠붙이의 무게가 너무나도 잔인합니다. 이렇게까지 무거워도 되는 것일까, 싶기도 하지만... 두 사람분의 운명이 걸려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터무니없이 가볍기만 한걸요.
    언제부터 목숨의 무게가 이렇게나 가벼웠던 걸까요. 답답한 의문심이 가슴 한편을 가득 들어채웁니다.
    강만음, 당신의 손에 모든 것이 달려있어요.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당신을 속인 위무선을, 그의 바람을 이뤄주기 위해 그를 죽이고 낙원으로 향할 것인가요?
    아니면 유일한 가족인 위무선을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어낼 것인가요.
    ...
    아니면, 그게 아니라면.
    ....
    강징:은을 입었어? 그래서 지금 돌려주기라도 하는 거야? 그러면, 내가 퍽이나 고마워할 거라 생각했지? 장난해? 지금 너, 나한테 하는 행동이 뭔데. 네 목숨 바쳐서 내가 살면 내가 뻔뻔한 낯으로 잘 살 거라 생각했어? 아까도 내 나이프 던진 걸 보고도 잘도 나한테 주는군. (손에 쥔 칼을 낙원 밑으로 집어던집니다.) 어쩔 거냐? 밑으로 떨어졌는데. 미안하다는 말 듣고 싶어서 어머니나, 아버지, 그리고... 누나가 널 챙겨준 것 같아?! ... 심지어 그 아버지는 나보다 널 더 챙겼는데! ... 똑같은 말 하게 하지 마. 네가 죽으려고 해도 곱게 죽게 안 할 테니까!
    난 네가 처음 만난 미치광이처럼 가족을 죽이고도 멀쩡하게 살아남을 자신 없으니까.
    그러니까, 나랑 같이... 낙원으로 가던가 해. 제발.
    당신은 손에 쥔 칼을 낙원 밑으로 던져버립니다.
    챙그랑, 하고 메마른 땅바닥에 날붙이가 부딪히는 소리가 끔찍합니다.
    우리에게 무슨 죄가 있단 말입니까.
    그저 살아남고 싶었을 뿐인데. 그저 간절했을 뿐인데. 그저, 행복한 미래를 꿈꿔나갔을 뿐인데.
    그 누구도 낙원에 대해 정의 내리지 못했습니다.
    살아나갈 수 있기만 하면, 그 어떤 참혹한 곳이라도 낙원이 될 수 있단 말입니까.
    우리는 이 땅 위에 태어나 한 평생을 인간으로 살아왔습니다. 살아남고 싶고, 행복한 미래를 꿈꿔나가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린.
    서로가 없는 미래 따위 살아남아봤자 의미 없어.
    그렇게 내뱉는 목소리에는 한 치의 떨림조차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붉게 일렁이는 하늘 밑, 당신은 위무선의 손을 붙잡아 끌어당깁니다.
    돌아가자, 위무선.
    이곳은 낙원이라 불릴 수가 없는 걸. 우리는 너무나도 낡고 헤져버렸습니다. 아픈 기억들과 씻을 수 없는 상처들이 깊게 파고들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과거는 과거로 치부하면 그만. 우리는 다시금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진정한 간절함은 불안감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 아무도, 우리가 정의 내린 낙원에 대해 언질 하지 못할 것입니다.
    위무선:...그래... 알겠어 강징. 내가 잘못했어. 너한테 너무 큰 상처를 줬어 내가. 우리 가자. 저런 피로 물들인 지옥따위 버리고. 그리고... 하나뿐인 내 동생이 그 미치광이 아저씨처럼 되면 안되니까. 제 2의 연화오같은, 이런 고민 따위 필요없는 제대로된 낙원으로 가자. 우리 체력하나는 좋으니까 죽기전에는 도착하겠지. (자신의 손을 강하게 쥔 당신의 손을 마주잡습니다)
    내딛는 발걸음은 왔던 길을 되돌아 모두가 떠나버린 도시를 향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텅 빈 도로 위를 걸어나가는 두 사람.
    머리 위에 높게 떠올라있는 해는 한결같이 뜨겁게 작열합니다.
    우리의 낙원은 이곳이 아닙니다.
    온전한 간절함으로, 진정한 낙원을 찾아 나설겁니다.
    강징, 위무선 생환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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