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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독]탐사밥
    키퍼링 로그 2020. 6. 29. 19:24


    유중혁:김독자, 이번 크툴루에서 포만도라는 기능이 새로 생겼다. 중간에 돌리라고 할 때 이성 롤 처럼 돌려주면 돼.

    김독자 :응, 알았어.
    유중혁:시작한다.
    김독자 :넵.
    탐사자! 밥은 먹고 다니는 거지?
    KPC : 유중혁
    PC 김독자
    무심코, 당신은
    “아, 그러고 보니 요즘 제대로 먹은 게 없네.”
    평소와 같이 지나가듯 말했을 뿐입니다.
    허기가 느껴집니다.
    그러고 보니 밥을 먹었던가요?
    아, 요즘 공단의 수습하느라 바빠서 제대로 뭘 먹은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생각은 당신의 머리에서 멈추지 않고, 입 밖으로도 튀어나왔던 모양입니다.
    바로 옆을 걷던 유중혁이 정색한 채 당신을 바라봅니다.
    유중혁:밥을…… 안 먹었다고?
    마치 있을 수 없는 말을 들은 것 같은 표정입니다.
    어떻게,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어떻게! 라고 온 몸으로,
    모든 얼굴 근육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유중혁:밥을 안 먹었다니……
    당신이 말리기도 전에 유중혁은 이미 당신의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내가 밥 안 먹은게 그렇게 큰일날이야?
    김독자 :뭐야, 얘 어디 간 거야? 야, 유중혁!
    BGM : 도입 ◁ 연속 재생
    김독자 :.
    김독자가 무슨 말을 하든,
    유중혁은 어느새 다시 돌아와 무림만두를 들고 와 당신의 입에 처넣습니다.
    유중혁:가뜩이나 얼굴도 희게 떠서 밥을 안 먹다니 제정신이냐?
    김독자 :아니, 내 얼굴은 원래 하얗거든? (겨우 무림만두를 씹어 삼키고 답합니다.)
    유중혁:(기가 차다는 듯이 코웃음을 치며 김독자를 노려봅니다.) 오늘은 각오해라. 네 배를 남산만 하게 만들어 줄 테니.
    김독자 :삼시세끼 제대로 잘 안 챙겨먹어도 사람은 살 수 있... 뭐라고?
    유중혁:밥을 안 먹으니 귀도 멍청해지는 거다.
    김독자 :안 그래도 돼. 괜찮아.
    유중혁:네 녀석도 내가 밥 안 먹었다고 하면 생난리를 다 칠 거면서 뭐가 괜찮다는 거지? (어이가 없는 눈빛으로 김독자를 흘겨 쳐다보며 챙겨 온 무림만두를 한 입 베어 먹습니다.) 같이 먹을 테니까, 우선 너도 먹어라.
    김독자 :아니, 그건... (마땅히 할 말을 찾지 못했는지 말을 돌립니다.) 이 무림만두 몇 개 먹으면 적당히 배 찰 걸.
    유중혁:손 움직이는 게 귀찮아서 안 먹는 거면 미아에게 하듯 입에 처넣어 주지. 곱게 먹을 거냐, 아니면 자의로 먹을 거냐? 선택해라.
    김독자 :곱게 먹겠습니다. 네.
    유중혁은 당신에게 챙겨온 무림만두를 건네줍니다.
    당신은 탐탁지 않지만 무림만두를 챙겨 먹습니다.
    어째서인지 배가 그렇게 부르지 않네요.
    공단의 일 때문에 신경 쓸 게 많았던 탓일까요? 뭐가 되었든 오늘은 유중혁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는 글렀습니다.
    당신은 처연한 얼굴로 무림만두를 마저 먹습니다.
    유중혁은 당신이 어느 정도 다 먹은 걸 보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유중혁:여기서 가만히 만두만 먹는 건 성에 차지 않는다. 뭐 먹고 싶은 음식이라도 있냐?
    김독자 :어? 난 뭐... 토마토만 빼면 주는대로 잘 먹는데.
    유중혁:
    (To GM)rolling 1d1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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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
    )
    =
    0 Successes
    유중혁:
    rolling 1d10
    (
    1
    )
    =
    1
    음식 메뉴도 골라줘야 하다니… (고개를 저으며 노점을 향해 걸어갑니다.)
    김독자 :애초에 나는 처음부터 괜찮다고 했거든...
    유중혁:시끄럽다. 말이 많군.
    네 녀석이 괜찮은지 안 괜찮은지 제대로 알 것 같나?
    김독자 :아니, 내 몸인데 당연하지! (당당한 표정을 짓습니다.)
    (To 김독자 ): 이상합니다.
    (To 김독자 ): 무림만두를 먹었음에도 배고픕니다.
    김독자 :...? 근데 왜 아직 배고프지? 이상하네.
    유중혁:(한숨을 내쉬며 김독자에게 군고구마를 건네줍니다.) 먹어라.
    김독자 :으응. 고마워. (얌전히 고구마를 받아들고 먹습니다.)
    유중혁이 당신에게 준 군고구마는
    따끈하고 말랑한 호박고구마입니다.
    방금 전 사온 거라 그런지 하얀 김이 서려나오는 군요.
    :이성 r1d3 굴려주세요.
    김독자 :
    rolling 1d3
    (
    1
    )
    =
    1
    :이성 1 회복합니다.
    r1d6 굴려주세요.
    김독자 :
    rolling 1d6
    (
    1
    )
    =
    1
    당신은 노점에 파는 붕어빵을 사 먹습니다.
    슈크림이 든 붕어빵이네요.
    한 입 베어물면 고소한 슈크림이 들어있는게 반, 달달텁텁한 단팥이 들어있는 게 반입니다.
    :이성 r1d3+1 굴려주세요.
    김독자 :
    rolling 1d3+1 70
    (
    2
    )
    +1
    =
    3
    :이성 3 회복합니다.
    포만도 4 회복됩니다.
    유중혁:대충 먹었으니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김독자 :어디로 가려고?
    유중혁:편의점이나 음식점있는데 어느 곳으로 가고 싶지?
    김독자 :으음. 편의점은 질려서... 음식점.
    유중혁:알았다.
    :포만감 굴려주세요.
    김독자 :
    포만도 Roll
    기준치:54/27/10
    굴림:9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 크리 적립됩니다.
    김독자 :(헐)
    유중혁과 김독자는 음식점으로 이동합니다.
    온갖 음식점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유중혁은 잠시 둘러 보더니 당신을 돌아봅니다.
    유중혁:끌리는 거라도 있냐?
    김독자 :음... 떡볶이.
    유중혁:알았다.
    당신은 떡볶이를 주문합니다.
    밀떡과 쌀떡이 반반 섞인 포장마차표 떡볶이입니다.
    매콤하고 달콤한 맛에 허기가 채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성 r1d4 굴려주세요.
    김독자 :
    rolling 1d4 74
    (
    3
    )
    =
    3
    :이성 3, 포만도 3 회복됩니다.
    포만도 굴려 주세요.
    김독자 :
    포만도 Roll
    기준치:57/28/11
    굴림:37
    판정결과:보통 성공
    어쩐지 오늘 인생 최고로 많이 먹게될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유중혁:아직 이 정도로는 부족하지. 더 먹어라. 네 얼굴색이 드디어 사람같이 돌아왔군.
    김독자 :너 날 먹이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진심이었는데?
    유중혁:…네 녀석이 매일 안 먹고 돌아다니니 공단 놈들이 나에게 지랄해서 그런다. 느껴지는 게 없는 거냐?
    김독자 :너한테 그런다고? 나는 몰랐지.
    유중혁:모를만 하지. 매일 공단 밖으로 나가는 놈에게 무슨 수로 말하겠냐.
    김독자 :큼... 이 주제는 넘기도록 하자! 다음은 뭐 먹을까? (한 마디를 더 얹으면 잔소리가 떨어질 것 같아 재빨리 주제를 바꿔봅니다.)
    유중혁:유상아의 말에 의하면 캐비넷에 들어가 웹소설이나 실컷 읽은 뒤 퇴근 시간대만 되면 칼같이 준비해서 집으로 곧장 들어갈 놈이라고 하던데. 시나리오가 시작된 뒤로는 여태 못 돌아다닌 만큼 실컷 돌아다니는군.
    (재빨리 주제를 바꿔버리는 김독자를 무시한 채 말을 끝맺습니다. 고개를 돌려 음식점 메뉴판을 바라봅니다.)
    김독자 :아, 아니...... 나도 돌아다니고 싶어서 돌아다니는 건 아니고...
    유중혁:그럼 무슨 이유가 있는 거지?
    김독자 :나를 찾는 곳이 너무 많...... 나 다음은 토스트 먹을래. (슬쩍 시선을 피합니다.)
    유중혁:(어이가 없다는 듯이 김독자를 노려보며 이를 갑니다. 금세 침착해진 상태로 토스트 가게를 향해 걸어갑니다.) …성좌들의 아이돌 답군.
    유중혁과 김독자는 토스트 가게를 향해 걸어갑니다.
    당신은 햄과 계란이 들어간 토스트를 주문합니다.
    버터가 발려 노릇하게 구어진 식빵 사이에 들어간 신선한 야채들과, 햄과 계란이 소스들에 잘 어울려 있습니다.

    :이성 r1d6 굴려주세요.

    김독자 :
    rolling 1d6 77
    (
    2
    )
    =
    2
    :이성 2 회복됩니다.
    포만감 굴려 주세요,
    김독자 :
    포만도 Roll
    기준치:57/28/11
    굴림:72
    판정결과:실패
    그러고 보니 이렇게 먹었는데도 아직 배가 부르지 않습니다.
    먹고,
    먹고,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음식을 먹다 보면 이 공복감이 채워질까요?
    :포만감 2 회복됩니다.
    김독자 :왜 아직 배가 안 부르지? 신기하네.
    유중혁:평소에 안 먹어서 그렇다.
    밥 좀 먹고 다녀라. 걱정하는 게 한 둘인 줄 아나? 나름 공동 대표라는 놈이 죽을 상이나 하고 다니고.
    김독자 :평소에도 적당힌 먹는데... 원래 이쯤 되면 배가 부르고도 남는단 말이지.
    죽을상은 아니다......
    유중혁:…네 녀석이 평소 얼마큼 먹는지는 솔직히 알 바도 아니고 알도리도 없지만, 많이 먹는다고 뭐라고 할 녀석들 아무도 없다.
    김독자 :그 앞에 말만 빼고 말했으면 참 좋았을텐데 말이야.
    나름 잘 챙겨 먹는데. 회사 다닐 때보다 훨씬 더.
    유중혁:밥 같은 밥을 못 먹어서 그런 건 아니냐.
    김독자 :음. 그런가? ... 음. 그럴 수도 있겠네. (납득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유중혁:파스타 먹고 싶으니 파스타 가게에 가는 건 어떻지?
    김독자 :좋아.
    유중혁과 김독자는 파스타 가게로 이동합니다.
    토마토, 크림, 오일…… 각종 파스타 면의 종류가 메뉴판에 적혀 있습니다.
    유중혁:뭐 먹을 거냐?
    난 토마토 파스타 먹도록 하지.
    김독자 :으. 나는 크림 먹을래.
    유중혁:다 커서 음식을 가리다니, 미아도 안 할 행동을 하는군.
    김독자 :토마토만 싫을 뿐이거든.
    유중혁:그러시겠지.
    김독자 :미아가 훌륭한 어린이인 거지 내가 이상한 게 아니란다.
    유중혁:편식하는 놈들은 다들 그렇게 변명하더군.
    어느새, 테이블에 토마토와 크림 파스타가 나옵니다.
    유중혁은 당신에게 토마토 파스타를 한 점 건네줍니다.
    유중혁:이번 기회에 먹어 봐라.
    김독자 :...
    유중혁:싫은가?
    김독자 :(고개를 끄덕입니다.)
    유중혁:그래도 먹어라.
    김독자 :으. (싫다는 표정으로 받아 먹습니다.)
    유중혁:한 젓가락은 먹어야지. (쌤통이라는 얼굴로 희미하게 입가에 조소를 띄웁니다.)
    토마토 향이 입 안에 가득 퍼집니다.
    김독자 :너 진짜 성격 나쁘다. (투덜거리며 물로 입을 헹굽니다.)
    아무래도, 신선한 토마토를 직접 갈아 만든 소스로 만든 파스타인 게 분명합니다.
    당신은 입 안을 물로 헹구지만 통 토마토의 향이 가시지 않습니다.
    유중혁:뭐?
    김독자 :아무 말도 아냐. (급히 크림 파스타를 입에 넣습니다.)
    부드러운 파스타의 면과 크림의 향이
    방금 먹은 토마토 스파게티의 향을 단숨에 지워버립니다.
    그제서야 당신은 속이 조금은 누그러진 기분이 듭니다.
    입 안에서 소스와 함께 휘몰아치는 맛이 일품입니다!
    :이성 r1d8 회복됩니다.
    김독자 :
    rolling 1d8 79
    (
    3
    )
    =
    3
    :이성 3회복됩니다.
    유중혁:음료도 없이 마시니 목이 막히는군. 음료 주물할 건가?
    김독자 :그럴까? 뭐 마실래?
    유중혁:난 콜라 먹지.
    김독자 :그럼 난 사이다.
    추가로 콜라와 사이다를 주문합니다.
    사이다를 먹고 나니 목 너머로 넘어가는 탄산이 개운합니다.
    :이성 1 회복합니다.
    포만감 4회복됩니다.
    유중혁:더 먹고 싶은 거라도 있나?
    파스타로 부족했다면 피자 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김독자 :좋아.
    유중혁:어떤 피자가 좋지?
    김독자 :포테이토.
    나 감자 좋아하거든.
    유중혁:... 알았다. 감자를 좋아하는군.
    김독자 :응. 넌 포테이토 피자 괜찮아?
    유중혁:난 가리는 음식 없어.
    김독자 :그래? 다행이네.
    유중혁은 직원에게 다가가 포테이토 피자를 주문시키며 살짝 김독자를 흘겨 봅니다.
    :듣기 굴려주세요.
    김독자 :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1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많이 주길 바라지."
    무슨 말이죠?
    자리에 돌아온 유중혁이 태연스럽게 맞은편에 앉습니다.
    김독자 :뭘 많이 달라고 한 거야?
    유중혁:알고 싶나? (차분히 가라앉은 눈동자로 김독자를 바라봅니다.)
    김독자 :응? 응.
    :행운 굴려주세요.
    김독자 :
    행운
    기준치:70/35/14
    굴림:87
    판정결과:실패
    유중혁:나오면 알 수 있을 거다.
    김독자 :(?)
    뭔데?
    당신이 의문을 표하며 유중혁을 추궁하지만,
    유중혁은 그저 입을 꾹 다문 채 모르는 척을 하는군요.
    당신은 포기하며 피자가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잠시 시간이 흐르자,
    세상에.
    이건...
    포테이토 피자이기는 하지만...
    위에 온갖 케찹 소스가 뿌려져 있습니다!
    김독자 :............
    유중혁:안 먹을 건가?
    김독자 :음,,, 가, 갑자기 배가 부른 기분이 드네?
    유중혁:내가 친히 개인 사비까지 써서 네 녀석의 배를 채워주고 있는데 안 먹는다?
    김독자 :아, 아니...
    먹을게...... (흐린 눈을 합니다.)
    유중혁:(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잘 생각했다. 많이 먹어라.
    김독자 :그으래... (아까보다 느려진 속도로 피자 한 조각을 먹기 시작합니다.)
    새하얀 치즈 위에 신선한 토핑이 듬뿍 올려져 있는 피자입니다.
    한 입을 베어무니 케찹의 맛과 함께 감자가 씹힙니다.
    피자는 맛있지만, 토마토는 싫어하는 당신은 울상을 짓습니다.
    :이성 r1d6+2 굴려 주세요.
    김독자 :
    rolling 1d6+2 83
    (
    1
    )
    +2
    =
    3
    :이성, 포만감 3 회복됩니다.
    포만감 굴려 주세요.
    김독자 :
    포만도 Roll
    기준치:64/32/12
    굴림:47
    판정결과:보통 성공
    어라? 먹고 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내가 이렇게 많이 먹던가?
    그리고 어째서인지 점점 유중혁이 초조해하는 것 같은데…
    김독자 :근데... 이러다가 돼지 되는 거 아닐까...
    (심각한 표정을 짓습니다.)
    유중혁:오늘 하루 좀 먹었다고 돼지 될 리 없다.
    김독자 :게다가 나 이렇게 많이 안 먹는데... 너는 안 배불러?
    유중혁:글쎄… 너야 아까부터 여러가지 챙겨 먹었지만, 난 아직 그렇게 배부르지 않다.
    김독자 :(유중혁에게 심리학 굴려보겠습니다.)
    :굴려 주세요.
    김독자 :
    심리학
    기준치:80/40/16
    굴림:2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왜인지 처음 만났을 때의 유중혁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왜인지 처음 만났을 때의 유중혁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불안하고, 초조해하는 것 같습니다.
    당신의 눈을 피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뭔가 숨기는 거라도 있는 걸까요?
    김독자 :난 이제 배부른 것 같은데... (태연히 거짓말을 하며 유중혁의 표정을 살핍니다.)
    :관찰 롤 굴려주세요.
    김독자 :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63
    판정결과:보통 성공
    어라? 세상이 조금 흐릿하게 보입니다.
    착각일까요?
    유중혁:배부른 건가? 그럼 카페라도 가지.
    김독자 :이제 더 들어갈 공간도 없어. (눈을 손으로 문지릅니다.)
    유중혁:원래 디저트 배는 따로 있는 법이다.
    유중혁은 당신을 끌고 카페에 들어갑니다.
    유중혁:평소에 많이 먹을 수 있다는 놈이 겨우 이 정도 먹고 지쳐하는 게 말이 되냐?
    김독자 :아니, 배부르다니까...? 왜 자꾸 못 먹여서 안달이야?
    나 원래도 이렇게 많이 안 먹거든.
    유중혁:아까 말했을 텐데. …네 녀석은 먹어야 된다.
    쓸데없는 말 할 시간에 빵이나 골라 봐.
    김독자 :이 자식이... 수상한데?
    유중혁:뭐가 수상하다는 거냐.
    김독자 :너 나한테 뭐 잘못했냐? (장난스레 대꾸합니다.)
    유중혁:밥 먹이는 것조차 수상하다고 하면 김독자에게 말 한마디 겁나서 못 말하겠군.
    김독자 :평소엔 별로 관심 없더니만.
    유중혁:잘못? 그런 건 구원이 들어간 성좌나 하는 짓거리 아닌가?
    김독자 :아니, 저기요.
    유중혁:평소에 관심이 없으니 오늘만큼이라도 신경 써주는 거다. 그게 싫은가?
    김독자 :중혁아.
    그거 캐붕이야.
    유중혁:또 지랄이군.
    김독자 :지랄이라니.
    사람이 갑자기 안 그러던 짓을 하면 안된대.
    (심리학 다시 굴려볼게요.)
    유중혁:이 상황에 캐붕이니 뭐니 이상한 헛소리하는 게 취미인 네놈과 밥 먹이려는 나 둘 중에 뭐가 더 이상하지? 잘 생각해 봐.
    :심리학 굴려 주세요.
    김독자 :
    심리학
    기준치:80/40/16
    굴림:90
    판정결과:실패
    :크리 소모하여 재시도 가능합니다.
    김독자 :(크리 소모해서 재시도 할게요.)
    :굴려 주세요.
    김독자 :
    심리학
    기준치:80/40/16
    굴림:2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어떻게 된 일인지 유중혁의 얼굴이 희게 질렸습니다.
    안 그런 척하면서 속이라도 채한 걸까요?
    …그보다 유중혁이 채할 놈이었나?
    늘 적당히 먹는 걸 보면 많이 먹는 편도 아니었는데 오늘따라 당신을 쫓아다니며 먹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서있자 왜인지 짜증이 서려 있는 얼굴입니다.
    김독자 :당연히 네가 이상하지. 지금 얼굴도 희게 질려선.
    그리고 너 말이야.
    남이 만든 음식은 맛 없어서 안 먹는다며.
    유중혁:…그나마 먹을 수 있는 식당 위주로 간 거다.
    안 먹는 거지 아예 못 먹는 것과는 다르다.
    김독자 :거짓말. 전에 무림만두도 배고프면서도 안 먹으려고 했잖아.
    배고파도 맛 없으면 안 먹는게 유중혁이거든?
    유중혁:오늘은 먹고 싶었나 보지. 쓸데없는 말이 많군. 핸드폰 너머로 살짝 본 걸로 날 파악하려 하지 마라. 이미 네 능력 중 하나인 전지적 능력도 날 등장인물 그 이상으로 본 시점에서부터 사용이 안 되지 않았나.
    김독자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멸살법 십 년이면 유중혁이 흰 색 잘 안 입는다는 소소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단다.
    내가 널 다 안다고 이젠 말 못하지만 내가 아는 유중혁이 어디 가겠냐?
    유중혁:…허.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김독자의 흰 코트를 바라봅니다.) 때나 잘 묻는 흰 색 코트를 굳이 입는 취미 없어.
    김독자 :그래, 너 흰 색 싫어한다며.
    유중혁:흰 색 싫어하는 것과 밥 먹는 게 무슨 연관이 있는 거냐. 한 번 말해 봐라. (팔짱을 낀 채 김독자를 내려다봅니다.)
    김독자 :아까부터 내가 뭐 안 먹으면 초조해보이던데. 네가 내가 뭘 안 먹는다고 그럴 위인이냐?
    네 말대로 내가 미아도 아니고.
    유중혁:스스로도 잘 알고 있군. 날 다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기껏 생각해서 밥 먹이려는 놈에게 나무라는 걸 보면 할 말 다 했다. …초조해 보인다고? (눈썹을 찌푸립니다.) 별 걸 다 신경 쓰는군. 시간이 많이 지났을까 봐 신경 쓰고 있는 중이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평소에 네 녀석이 무엇을 먹든 신경도 쓰지 않은 건 맞지만 오늘만큼은 내가 친절히 너에게 밥을 사 먹여 주고 있는 상황이 그렇게 불만인가?
    김독자 :불만이라기 보다는 이상하다는 거지. 맞잖아. 계속 초조해 보이다가, 얼굴도 희게 질려선. 뭐가 문젠데?
    (관찰 굴려도 되나요?)
    :굴려 주세요.
    김독자 :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44
    판정결과:보통 성공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 점원들의 얼굴마저 흐릿하게 보입니다.
    그 사이에서 유중혁의 얼굴만 유난히 잘 보이는 게 착각일까요?
    유중혁:문제가 있다면 너에게 있겠지.
    김독자 :나?
    유중혁:카페에서 무슨 입씨름이나 하고 있는 건지. (작게 한숨을 내쉽니다.) 메뉴나 골라라.
    김독자 :아니... 근데...
    왜 사람들 얼굴이 이렇게 흐리게 보이냐.
    화신체에 문제라도 생겼나? 근데 또 네 얼굴은 또렷하단 말이지.
    유중혁:네 눈 시력이 기어이 안 좋아진 거겠지. 공단에 돌아가면 이설화에게 설화 팩이라도 놔달라고 해라.
    뭐? ... 기분 나쁘게 그건 무슨 말이지?
    김독자 :기분 나쁘게 뭔데.
    유중혁:내 얼굴만 잘 보인다는 데 달게 받을 수 있는 문제는 아니잖나.
    김독자 :이 자식이?
    유중혁:시끄럽고. 먹을 거나 골라.
    김독자 :아니, 이상하잖아. 꼭 꿈인 것 마냥.
    유중혁:꿈? (잠시 김독자의 머리 위를 바라보며 말을 잇습니다.) 내가 깨워주길 바라나? 머리 가만히 대고 있어라.
    잠이 덜 깼다면 깨워주는 수밖에 없다.
    김독자 :? 때리지 마라.
    지금 막 때리려고 했지.
    유중혁:어.
    이랬다저랬다 성가시군.
    김독자 :폭력적인 걸 보면 유중혁이 맞긴 한데...
    너 설화팩 잘못 맞은 거라도 있어?
    유중혁:모른다. 잘못 맞은 건 공단에 가면 알 수 있겠지.
    애초에 스스로 잘못 맞은 걸 인지한다면 더 이상해. 카페에 이미 들어왔으니 먹고 이설화에게 가도록 하지.
    김독자 :음...
    네가 마실 것만 시켜. 난 물 마실래.
    유중혁:... 알았다.
    유중혁은 아메리카노 한 잔과 케이크, 쿠키를 주문합니다.
    유중혁:휴일도 마지막이니만큼 한 입이라도 먹어라. 쿠키는 네가 다 먹고.
    이렇게 쉬는 날이 또 있을 것 같냐?
    김독자 :그건 아니지. 쿠키 사가서 애들한테 줄까?
    애들도 이런 거 좋아하잖아.
    유중혁:마음대로 해라.
    유중혁은 당신에게 케이크를 짤라 건네줍니다.
    유중혁:나도 한 개는 양이 많으니까 먹어라.
    김독자 :너...
    유중혁:뭐.
    김독자 :나한테 못 먹여서 죽은 귀신이라도 붙은 것 같다.
    유중혁:그런가 보지.
    김독자 :(일단 케이크를 받아 제 앞에 둡니다.)
    솔직하게 말해봐.
    유중혁:(케이크를 먹으며 힐끗 김독자를 바라봅니다.) 뭘?
    김독자 :공단 사람들이 시켰냐?
    유중혁:아까부터 내가 시켰다고 말했잖아.
    김독자 :진짜?
    유중혁:어.
    김독자 :근데 과식은 안 좋다고 상아 씨랑 설화 씨가 그랬는데.
    유중혁:아직 배부른 상태도 아니지 않냐.
    김독자 :너도 그렇게 대식가는 아니잖아.
    :포만감 굴려 주세요.
    김독자 :
    포만도 Roll
    기준치:67/33/13
    굴림:1
    판정결과:대성공
    :??
    김독자 :(?)
    :크리 1 적립됩니다.
    김독자 :(나 대성공 처음 봐)
    그러고 보니 오늘 먹은 음식들이 참 맛있습니다.
    유중혁이 평소라면 치를 떨고도 안 먹을 외부 음식들이었는데…
    요즘 먹은 거라고는 새하얀 죽이나 맛없는 병원 밥밖에 없어서 더 그런가 봅니다.
    어라?
    아니, 그랬던가?
    유중혁:속도 괜찮아졌으니 이번 기회에 맛있는 것 좀 먹이고 오라고 한 게 그렇게 탐탁지 않았나 보군.
    김독자 :속도 괜찮아졌다는 게 무슨 뜻이야?
    유중혁:사람 면전에 두고 맛없다고 안 먹을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김독자 :너는 충분히 그러잖아......
    유중혁:네 녀석의 화신체가 나약해 빠져서 최근 죽 밖에 못 먹은 것도 기억 못하는 거냐?
    닥쳐라.
    김독자 :어?
    그랬다고?
    유중혁:그래.
    김독자 :내가 그랬던가?
    기억이 잘.
    유중혁:네 녀석의 유일한 장점이 기억력이었는데 쓸모 없어졌군.
    케이크나 한 번 먹어 봐라.
    김독자 :나 왜 흰 죽만 먹고 살았는데? 난 왜 기억 못 하지... 진짜 이상하네.
    유일한 장점 뭔데. 이자식이.
    유중혁:허구한 날 외박해서 화신체 손상해서 돌아오면 이설화가 너에게 설화팩 놔주고 죽 먹은 건 워낙 많아서 기억도 제대로 못 하는 건가?
    김독자 :음...... 그랬다고...?
    유중혁:그래.
    김독자 :요즘 일이 바빴던 거 빼곤 기억 안나는데.
    (심리학 다시 굴리겠습니다.)
    :굴려 주세요.
    김독자 :
    심리학
    기준치:80/40/16
    굴림:60
    판정결과:보통 성공
    유중혁은 당신이 케이크를 먹기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켜놓고 안 먹는 게 탐탁지 않아 보입니다.
    김독자 :...... (케이크를 한 입 먹습니다.)
    :r1d4+1 굴려 주세요.
    김독자 :
    rolling 1d4+1
    (
    1
    )
    +1
    =
    2
    :이성 2, 포만감 2 회복됩니다.
    포만도 굴려 주세요.
    김독자 :
    포만도 Roll
    기준치:67/33/13
    굴림:74
    판정결과:실패
    :크리 소모하여 재시도 가능합니다.
    김독자 :(재시도 합니다.)
    :굴려 주세요.
    김독자 :
    포만도 Roll
    기준치:69/34/13
    굴림:72
    판정결과:실패
    (?)
    :...?
    김독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행합니다. 굴려 주세요.
    김독자 :
    포만도 Roll
    기준치:69/34/13
    굴림:78
    판정결과:실패
    :...
    김독자 :(주사위가 나를 싫어하네)
    :강행합니다. 재시도 해주세요.
    김독자 :
    포만도 Roll
    기준치:69/34/13
    굴림:3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관찰 굴려 주세요.
    김독자 :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75
    판정결과:보통 성공
    문득 깨달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나는 왜 여기에 있지?
    그래, 병원에 있었잖아요.
    이런 곳에 있을 리 없잖아요.
    퇴원한 적도 없는데!
    당신은 이 모든 세상이 가짜로 만들어진 세상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방금 전까지 자연스러웠던 이 거리가 허상적으로 느껴집니다.
    이건,
    이건 잘못됐어.
    여긴 가짜야!
    김독자 :나 아직 병원에 있었는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납니다.)
    이게 어떻게 된... 역시 꿈인가? 아니면 시나리오? (앞의 유중혁을 건드려 봅니다.)
    유중혁: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김독자. 넌 이곳에 있어. 침착해라. 이건 …꿈이 아니다. (건드리는 김독자의 손아귀를 강하게 쥐며 바라봅니다.) 넌 그저 이곳에서 밥을 먹으면 돼.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건가?
    김독자 :나 아직 퇴원도 안 했는데 내가 여기에 있을 리가 없잖아.
    이건... 뭔가 이상해.
    아까 점원들이나 지나가는 사람들 얼굴이 안 보였던 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 거지.
    BGM : 진상 ◁ 연속 재생
    김독자 :.
    유중혁:퇴원을 안 했다니 난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뭐가 그렇게 이상하다는 거지? 그저 … 네 화신체에 약간 문제가 생긴 것뿐이잖아.
    그게 그렇게 신경쓰이는 거냐.
    김독자 :그치만... 맞잖아. 나는 지금 이 상황도 다 가짜 같이 느껴지는데.
    유중혁:그렇다면 지금 네 눈 앞에 있는 나도 가짜인가?
    김독자 :너도 좀... 이상하고.
    가짜인 건 잘 모르겠지만...
    평소같지 앟ㄴ아.
    (않...)
    유중혁:…평소같이 않은 건 너도 마찬가지다. 이상하게 여길 필요 없다. 이제 와서 한두 가지 이상한 일 벌어진다고 해도 그게 특별한 일이 되지 않는 것처럼. 내가 말한 대로 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테니까.
    김독자 :난 이상한데, 왜 그걸 묻으려고 해?
    중혁이 넌 뭔가 알고 있지?
    유중혁: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군.
    김독자 :거짓말. 다 아는 것 처럼 말했잖아. 네가 말하는 대로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거라며.
    (관찰 굴려볼게요.)
    :굴려 주세요.
    김독자 :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63
    판정결과:보통 성공
    유중혁은 당신의 시선을 피하고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이곳은 허상이 틀림없습니다.
    김독자 :너 왜 내 시선을 피해?
    유중혁:언제까지 네 얼굴만 계속 봐야하는 거지?
    김독자 :솔직하게 말해봐.
    (설득 굴릴게요.)
    유중혁:아까부터 뭘 솔직하게 말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굴려 주세요.
    김독자 :
    설득
    기준치:70/35/14
    굴림:61
    판정결과:보통 성공
    네가 아는 거.
    넌 아는데 난 모르는 거.
    :말재주 굴려 주세요.
    김독자 :
    말재주
    기준치:70/35/14
    굴림:76
    판정결과:실패
    (^^...)
    :네 녀석이 모르는 게 어디 한 둘인가?
    유중혁:네 녀석이 모르는 게 어디 한 둘인가?
    정확하게 뭐가 계속 궁금해서 추궁하고 있는 거냐.
    김독자 :여기에 내가 왜 와있는 건지.
    어딜 둘러봐도 여긴 허상인 것 같은데.
    :설득, 말재주 굴려 주세요.
    김독자 :
    설득
    기준치:70/35/14
    굴림:78
    판정결과:실패
    (.........)
    말재주
    기준치:70/35/14
    굴림:72
    판정결과:실패
    (싸우자 주사위)
    내 상태를 나만 모르는 것도 이상하잖아. 뭐 때문에 그렇게 숨기는 건데?
    어차피 네가 모르는 척 해도 안 통해.
    유중혁:(작게 한숨을 내쉬며 김독자를 응시합니다.) 알아봤자 너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없는데 왜 굳이 파헤치려고 하는 거지? 모든 걸 알고 있으며 전지적으로 행세하던 네가 모르는 거 하나 둘 생겼다고 그게 그렇게 신경 쓰이는 거냐.
    김독자 :알아서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내가 결정할 문제잖아. 너 같으면 신경 안 쓰이겠어?
    유중혁:숨겨야 할 일이니까 숨기는 거란 생각은 못 하는군. 대놓고 말해주지. 알아서 좋을 거 없다. 계속 같은 말 하게 하지 마라. 김독자, 넌 그저 … 이곳에서 밥을 먹으면 돼.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
    김독자 :그렇게 말해도 계속 물어볼 거야. 뭔데?
    유중혁:밥만 먹는다면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갈 거다. 가령, 네가 꿈이라고 믿고 있는 이 세계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끈질긴 놈이군….
    김독자 :끈질긴 거 이제 알았어? 이제 말 해.
    말해주기 전까지 계속 이렇게 물어볼 거야.
    유중혁:알았다. 너도 언젠가 계속 알아야 할 일이니 말해주지.
    김독자 :응.
    유중혁:김독자, 현실의 넌 병원에 입원 중이다. 스타 스트림 세계선에서 지속된 시나리오를 해결해가면서 정신적 충격으로 완전히 망가져버려서, 이설화의 손으로도 해결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네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공단에 있는 놈들은 너를 되돌릴 방법을 찾기 시작했지.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온갖 시나리오를 혼자 파헤치며 겨우 단서를 얻게 됐어. 이상한 책이었다. 책에 나온 방법을 사용하면 사람의 정신세계로 들어가서 직접 이성을 회복시켜줄 수 있다고 하더군.
    김독자 :응. 그래서 날 자꾸 먹인 거야?
    유중혁:대신… 술자의 이성을 빨아먹히게 된다고 했다. 회복시키는 만큼, 네 이성이 망가지는 거지. 그렇지만 그렇게라도 하면 넌 현실 세계에서 제정신을 차릴 수 있다. 내 이성이 망가지는 게 한두 번 일도 아니지 않나. 난 너와는 다르게 금방 극복할 수 있을 테니까. 이대로라면 네 녀석이 만든 성운은 금방 사라지고 말 거다.
    그래. 네 말대로 음식을 먹을수록 너에게 내 멀쩡한 부분이 옮겨져 가도록 짜여져 있는 시스템이다.
    김독자 :뭐?
    유중혁:지금이라도 포기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리란 법은 없어. 솔직하게 말하지. 이미 선택권은 우리에게 없다. 이 공간에서 나가기 위한 방법은 둘 중 하나가 정신이 영원히 망가지는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나는, 네가 나가길 바란다.
    김독자 :네가 나가는 게 맞아.
    난 원래 망가져서 손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유중혁:망가졌더라도 되돌릴 수 있다.
    김독자 :어떻게 되돌릴 건데?
    유중혁:말했잖아.
    김독자 :회귀라도 하려고? 그걸 나더러 보고만 있으라고?
    유중혁:내 이성을 그만큼 너에게 주면 넌 현실 세계에서 멀쩡히 되돌아올 수 있다고. 내 말대로 해라.
    …쓸데없는 감상에 빠지지 마. 누가 회귀라도 한다고 했냐.
    김독자 :안 해. 원래 멀쩡했던 네가 나가.
    방법이 그것밖에 없다면 그거라도 할 거잖아.
    유중혁:말했을 텐데. 이름뿐인 대표보다 실질적인 공단의 대표가 자리 새김하는 게 좋다고. 모두 널 보고 싶어 해.
    난 어떻게서든 이곳에서 나갈 테니 네가 나가라.
    김독자 :그렇다고 네가 없어지길 바라는 건 아니지.
    유중혁:이미 선택은 되돌릴 수도 없을뿐더러 방법은 하나뿐이다.
    김독자 :네 이성을 먹고 내가 멀쩡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네가 무사히 나가면 그냥 실패한 거 빼고는 달라질 거 없는 거야.
    난 협조해줄 생각 없으니까, 잘 생각해.
    유중혁:지푸라기라도 잡을 수 있다면 잡아야지. 그런 걸 일일이 생각하고 있다가는 되돌릴 수 없게 돼. 마지막이니만큼 내 선택에 따라주길 바란다.
    김독자 :내가 언제는 네 말 잘들었나? 네가 무사히 나올 수 있을지 어떻게 아냐고.
    유중혁:평소에는 허울좋게 희생하더니, 막상 내가 널 대신해 이성 조금 없어진다고 온갖 난리를 다 치는군.
    김독자 :조금이 아니니까 그렇지 이자식아.
    유중혁:날 무시하는 거냐? …날 설득해도 이미 늦었어.
    김독자 :그건 무슨 소리야?
    유중혁:난 너에게 이성치를 전해주는 방법 외에는 모른다. 반대로 네가 나에게 다시 이성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애초에 없어.
    이 공간에 영원히 갇히고 싶냐는 말이다.
    김독자 :...
    유중혁:…이미 이 공간에서는 내가 남아야 하는 게 맞아.
    김독자 :네가 일방적으로 희생될 걸 알면서도 들어온 거야?
    유중혁:이미 시간이 많이 늦었다. 꿈이라고 생각하고 넌 현실 세계에서 깨어나면 돼. 나는 …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다시 나가면 된다. 이제 와서 회귀를 다시 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 괜한 걱정 하지 마.
    김독자 :내가 네 말을 어떻게 믿냐고.
    유중혁:네가 믿지 않으면 누가 믿어주지?
    김독자 :넌 믿어도 이 공간은 못 믿어.
    유중혁:이 세계에서는 너와 나밖에 존재하지 않는데 네 녀석조차 믿어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되냐. …이 공간을 못 믿는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어. 말했잖아. 난 너에게 이성을 주는 방법 외에 아는 방법이 없다고.
    (눈을 감은 채 한숨을 내쉽니다.) 그만 말하고 밥을 먹어라.
    ... 이게 너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김독자 :어쩌자고 이런 거야. 유중혁. (마른세수를 합니다.)
    안 돌아오면 이계의 신격이랑 계약이라도 할 거야.
    네가 이 세계선에 없는 건 내가 원하는 결이 아냐. 너도 알잖아.
    (깊이 한숨을 쉬며 유중혁이 준 쿠키를 먹습니다.)
    유중혁:그래. …믿어줘서 고맙다. (김독자를 바라보며 희미하게 웃습니다.) 걱정 마라. 이런 일이야 많았잖아. 많은 세계선을 지켜본 너라면 잘 알고 있는 일이겠지. …내가 없는 동안 잘 부탁한다.
    김독자 :쓸데 없이 이런 건 닮지마, 유중혁. 안 오면 찾으러 올 거야.
    진짜야.
    유중혁:알았다. (김독자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말을 잇습니다.) 꼭 돌아올 테니 걱정 마.
    BGM : 엔딩4 ◁ 연속 재생
    김독자 :.
    어느 순간 유중혁이 갑자기 움직이지 않습니다.
    마치 영혼이 나가버린 사람처럼 저 먼 허공을 응시하고만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
    당신은 유중혁을 붙잡고 수없이 외쳐보지만,
    유중혁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습니다.
    ……..
    그나마 있던 거리의 형체도 어느새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건 이제 유중혁과 당신뿐입니다.
    이게 마지막인 걸까요?
    ………..
    희미해지는 사이로, 그 세계는 이제 …
    유중혁 외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
    ....
    ...
    당신은 눈을 뜹니다.
    당신은 병원에서 깨어났습니다.
    주변에는 새하얀 벽지,
    깨끗한 침대,
    그리고 ……
    유중혁이 있습니다.
    완전히 정신이 나가버린 사람 같은 유중혁이요.
    어째서 유중혁이?
    미쳐버린 사람은 네가 아니라 나일 텐데….
    당신은 어느 순간 불현듯 이해해 버립니다.
    어쩌면,
    당신이 먹어왔던 건,
    당신을 이렇게 멀쩡히 되돌렸던 건……
    ED 4. 나는 너를 먹어 태어난 괴물.
    유중혁 영구광기 로스트
    김독자 생환.
    유중혁의 이성치만큼 김독자 이성치 회복.
    진상을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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